㈜STX 정상화 27일 고비…그룹은 사실상 해체

사채권자집회 비협약채권자 동참 여부 결정
STX팬오션 회생계획안 통과 팬오션‘으로 변경
  • 등록 2013-11-26 오전 11:45:17

    수정 2013-11-26 오전 11:46:05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STX그룹의 지주회사인 ㈜STX가 오는 27일 자율협약으로 가기 위한 시험대인 사채권자집회를 연다. ㈜STX에 대한 자율협약만 개시되면 STX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법정관리 혹은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해 각자 살 길을 찾게 된다. 사실상 ‘그룹’의 의미가 없어지는 셈이다.

27일 열리는 ㈜STX의 사채권자집회에서는 정상화 추진의 전제조건 중 하나인 비협약 채권의 자율협약 동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STX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기로 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STX가 조달한 자금 중 상당 규모는 은행이 아닌 회사채 등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조달한 금액(비협약채권)이다. 현재 ㈜STX의 비협약채권은 약 3000억원 규모다.

채권단은 자신들이 지원한 자금이 비협약채권 상환에 쓰일 경우 회사 정상화에 차질이 생기는 만큼 비협약채권자들의 경영정상화 방안 동참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사채권자집회에 사채권의 3분의1 이상이 참석하고, 참석 사채권의 3분의2가 정상화 방안에 동참하겠다 밝히면 법원의 인가를 받아 비협약채권자의 동참이 결정된다.

사채권자집회 통과 뒤에는 채권단에 경영정상화 계획을 내놓아야 한다. STX그룹의 지주회사로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등을 통해 사업을 벌이던 것에서 벗어나 자체 사업 모델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STX는 최근 에너지사업(석탄·석유), 원자재수출입(철강·비철), 기계엔진(기계플랜트·엔진영업), 해운물류 서비스(물류·S&P) 등 4대 비즈니스를 통해 자체 수익구조를 갖추겠다고 발표했다.

비계열사 대상 비즈니스 비중도 현재 65% 수준에서 2017년까지 96%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7년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달성하고, 채무 상환작업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TX가 자율협약을 시작하면 STX그룹 내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구조조정 절차에 돌입하게 된다. 자율협약이나 법정관리를 통해 채권단이 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TX그룹의 주력 계열사였던 STX팬오션과 STX조선해양은 최대주주가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바뀐다.

STX팬오션은 지난 22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에 대해 인가를 받고 사명을 ’팬오션‘으로 변경키로 했다. STX팬오션은 이달 29일 1차 감자, 다음 달 13일 유상증자를 통한 출자전환, 다음 달 27일 2차 감자를 잇따라 실시하게 된다. STX 주요 계열사 및 강덕수 회장의 지분은 10대 1로 감자되고 산업은행(약 13%)이 출자전환을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STX조선해양도 지난 22일 최대주주가 ㈜STX에서 산업은행과 한국정책금융공사로 바뀌었고 공시했다. 감자를 통해 ㈜STX의 지분은 1% 미만으로 떨어졌고 산업은행의 지분은 25.51%로 올라섰다.

STX조선해양은 여기에 더해 서울 남산 STX그룹 본사에 있던 서울사무소도 대폭 축소해 진해조선소로 옮기기로 했다. 일부 기능만 남겨놓기로 해 사실상 서울사무소를 폐쇄하는 셈이다.

STX중공업과 STX엔진도 채권단 자율협약을 맺고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STX중공업은 산업은행과 농협이 출자전환으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STX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가 회생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본 오릭스에 매각됐던 STX에너지는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강덕수 회장의 입지도 크게 축소됐다. 채권단의 압박으로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STX 대표이사와 STX엔진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있다.

▶ 관련기사 ◀
☞ LG상사, STX에너지 인수 계획 '긍정적'-유진
☞ STX팬오션 회생계획안 인가..법정관리 돌입(종합)
☞ STX조선, 최대주주 한국산업은행외 2인으로 변경
☞ STX조선해양, 인력 구조조정 돌입
☞ 강덕수 STX 회장 “재도약 기회 찾아올 것”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디올 그 자체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