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맘' 협박 메일 고발"...'영재' 백강현, 서울과학고 자퇴 파장

  • 등록 2023-08-20 오후 5:18:09

    수정 2023-08-20 오후 5:38:44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IQ 204 천재’로 유명한 백강현(10) 군이 서울과학고등학교 자퇴를 알린 지 하루 만인 20일 백 군의 아버지가 “서울과학고 ‘선배맘’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그 내용을 공개했다.

백 군의 아버지는 이날 오후 유튜브에 ‘선배맘(엄마)의 이메일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 따르면 ‘강현맘!! 설곽(서울과학고) 선배맘입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은 “전체 학부모들, 걔(백 군)가 중간고사 전체 과목 중에 수학 한 문제밖에 못 풀었다는 거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그래서 곧 자퇴하겠구나, 학교에서 시험도 안 보고 뽑더니! 학교가 잘못했네! 모두 그런 반응이었다”라고 시작한다.

이어 “시험도 안보고 사배자(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으로 자소서와 1교시 기초학력평가로만 합격한 거 알고 있다! 사회에서 천재인 줄 아는데 엄마도 천재라고 생각하는 듯”이라며 “우리 아이도 17개월 알파벳 다 알았고 4세 사칙연산 스스로 다 할 줄 알았다”고 적었다.

백강현 군(사진=백 군 SNS)
그러면서 백 군이 서울과학고 자퇴를 알리며 게재한 유튜브 영상 내용을 문제 삼았다.

‘선배맘’은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서 자퇴했다고? 솔직히 전교 꼴등이고 수업을 이해 못 했다고는 말 못하겠지만 최소한 학교 학생들 이미지 떨어뜨리는 일 하지 말아야지”라며 “유튜브 삭제하고 학교 관련 이미지 실추시키는 거짓말 더 이상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특히 선배맘이 “여기서 더 나가서 방송이랑 유튜브 삭제 안 해서 계속 이슈 되면 사실 기사 나갈 거다”라고 쓴 부분에 대해 백 군 아버지는 “강현이를 공개 망신?”이라고 해석했다.

백 군 아버지는 같은 영상에서 선배맘에게 보낸 반박 메일 내용도 공개했다.

그는 “무례한 메일을 보내시다니 정식으로 고발하겠다”며 “잘못 알고 계신 부분을 바로 잡겠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강현이가 정원외 전형으로 합격한 것은 맞지만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2∼3교시까지 시험을 치렀고 정원외 20명 학생 중에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돼 합격했다”고 답했다.

또 “1학기 중간고사 전체과목에서 수학 한 문제만 풀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엉터리 사실로 어린 아기를 그렇게 폄하하니 마음이 편하냐”며 “뛰어난 점수는 받지 못했지만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다”고 밝혔다.

백 군 아버지는 “분명히 말해두지만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학교를 그만둔 것이 아니라 심각한 학교 폭력으로 그만두게 된 것”이라며 “경찰 고발 직전까지 갔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강현이가 가장 두려워하게 심각하게 생각하는 학교 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 학교 측의 어떠한 배려나 지원도 없던 게 컸다”고 밝히기도 했다.

백 군 아버지는 강현이가 당한 학폭과 실질적인 자퇴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영상에서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백강현 군 측이 공개한 ‘선배맘’의 이메일 (사진=유튜브 채널 ‘백강현’ 영상 캡처)
2012년 11월생인 백 군은 IQ 163(멘사 기준 IQ 204) 상위 0.0001%의 영재로 알려졌다. 2016년 만 3살의 나이로 SBS ‘영재발굴단’에 출연해 수학과 음악, 작곡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2차 방정식을 풀기도 했다.

2019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백군은 이듬해 5학년으로 조기 진급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중학교에 입학했고, 올해 3월엔 서울과학고에 입학했다.

이후 백 군은 전날 유튜브 영상을 통해 돌연 “저는 2023년 8월 18일부로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자퇴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백 군은 “엊그제 방학이 끝나고 학교에 가는 아침, 이를 닦으며 허둥지둥 수학공식을 암기했다. 그러다 거울 속에서 문제를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저를 보게 된다. 갑자기 오랫동안 손을 놓았던 작곡도 하고 싶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싶어졌다. 저는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빠에게 ‘학교 그만두고 싶다’ 그랬더니 아빠가 저를 가만히 안아주셨다. 흔쾌히 허락하셨고 그 후 초고속으로 자퇴 절차를 밟았다”며 “다만 여름방학 기간에 저도 형들처럼 잠을 줄여가며 전 과목을 2학기 기말고사 준비까지 마친 상태였기에, 2학기 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고 했다.

학교생활에 도움을 준 같은 반 형들에게 고마움을 전한 백 군은 “저는 이제 제가 좋아하는 작곡도 하고 보드게임도 만들고 멘사 문제도 만들고 태권도 학원도 다니면서 수능 준비 열심히 하겠다”며 자신이 작곡했다는 노래 ‘민들레 홀씨’를 영상에 삽입했다.

그러나 백 군 아버지는 이다음 날 유튜브에 이날 ‘백강현과 관련하여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에서 백 군의 아버지는 “어제 강현이 채널에 올린 ‘백강현, 서울과고 자퇴’ 영상 때문에 서울과고 선배 맘으로부터 협박 메일을 받았다”며 “오늘 중으로 협박 메일 원본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과고에서 강현이에게 자행된 일련의 사건들을 가슴에 묻고 비밀을 무덤까지 가져가려 했으나 학부모의 모멸적인 메일을 받고 나니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며 “강현이가 자퇴 결심을 하게 된 더 깊은 진실을 공개해야겠다. 어린 강현이에게 가해진 감당하기 힘든 놀림과 비인간적인 학교 폭력에 관해 공개될 내용을 지켜봐 달라”고 덧붙였다.

백 군의 아버지는 영상 댓글을 통해서도 “어린 강현이에게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다. ‘네가 서울과학고에 있는 것은 전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팀 과제할 때, 강현이가 같은 조에 속해있으면 한 사람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면박을 주고 아무 역할도 주지 않고 유령 취급했다”며 “디시인사이드라는 사이트에 강현이 보라고 버젓이 ‘아무것도 못하는 XX, XX 새끼라고 욕하며 놀리기’라며 종일 강현이한테 말 걸지 않기 등… 강현이는 지난 몇 개월 동안 지옥 같은 나날을 보냈다”라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