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00만대 돌파..내년 판매 점유율 15% 돌파
|
매달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인 수입차 시장은 지난 1988년 공식적으로 개방된 이후 27년만에 10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총 104만9476대가 등록됐다. 수입차점유율은 지난 2008년 처음 5%를 달성한 이후 2012년에 10%를 돌파했다. 올해 15%를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일부 인기 업체의 공급 물량 부족으로 11월 현재 14.2%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수입차가 국산차와 가격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데다 과거보다 수입차 가격과 유지비용이 줄면서 벽이 낮아지고 있어서다. 벤츠와 BMW, 폭스바겐, 아우디 등은 3000만원대 모델들을 계속해서 내놓으며 수입차 고객 끌어들이기에 힘을 쏟고 있다.
김영호 마케팅인사이트 전문위원은 “최근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구입 의향은 지속적으로 약진하고 있는 반면 현대·기아차 구입 의향은 감소하고 있다”며 “구입 의향률은 실제 판매 점유율과 상당한 상관 관계가 있어 수입차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판매 이후 소비자 불만 폭주…업체들 시설확충 위해 ‘동분서주’
이같은 판매 증가와 함께 소비자 불만도 크게 늘고 있다. 서비스 센터 부족으로 차를 판 이후부터 서비스 품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특히 정기점검 기간이 되면 예약조차도 쉽지 않을 정도로 고객들이 몰리면서 2~3주이상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매년 여름과 겨울에 각종 수입차 동호회 인터넷 게시판은 서비스 불만글로 도배가 될 정도다.
현재 판매량이 높은 독일 브랜드의 공식 서비스센터는 BMW코리아가 42곳, 벤츠코리아가 33곳이다. 아우디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각각 24곳, 28곳의 직영 서비스 센터를 두고 있다. 협력 서비스 센터까지 두고 있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브랜드와 비교하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수입차 판매가 급격히 늘면서 서비스 확충을 위한 전문 인력도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몇년새 100% 이상 성장을 보이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판매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며 서비스 인원을 늘리려 했지만 다른 브랜드에서 사람을 스카웃 해와야 할 정도로 인력난이 심하다”며 “제대로 해당 브랜드를 다룰 줄 아는 전문가를 키우는 것도 수입차 업체의 과제”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업계에서는 직접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AS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부품물류센터도 대거 확충했다. 아우디 코리아는 지난해 10월 인천국제공항 근처에 1만4500㎡ 규모의 부품물류센터를 세워 부품 보유량을 이전보다 2배 늘렸다.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큰 규모의 부품물류센터를 갖고 있는 벤츠는 6900㎡를 늘려 2만500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