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선 4% 성장…600兆 역대급 새해 예산안 공개

[이정훈의 주간 경제일정 브리핑] 8월 30일~9월 3일
내달 2일 2분기 잠정 경제성장률…0.7%서 상향 주목
31일 600조원대 내년 예산안 공개…나랏빚도 1000兆
7월 산업생산, 8월 소비자물가, 8월 수출지표 발표
  • 등록 2021-08-29 오후 4:25:46

    수정 2021-08-29 오후 4:26:2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4%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지를 가늠할 2분기(4~6월) 경제 성적표가 공개된다. 또 코로나19 4차 대유행 이후 경제 상황을 보여 줄 7월 산업활동동향과 8월 수출지표,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줄줄이 발표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 당정협의를 마친 기획재정부는 올해 나타난 경기 회복세를 내년에도 이어가기 위해 역대 처음으로 600조원이 넘는 예산안을 최종 확정해 31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내년도 나라살림이 어떻게 이뤄질 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2021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인권 기자)


2분기 경제성장률, 연 4% 성장 지지할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충격이 일부 반영될 것으로 보이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어떤 수치를 보이느냐는 이번 주 가장 큰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년 9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도 “국내 경제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한은이 다음달 2일 발표할 ‘2분기 국민소득(잠정치)’은 앞서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에 이후 발표된 6월 산업활동동향 등 추가 자료를 반영해 상향 또는 하향 조정된 수치다. 속보치로 나온 2분기 GDP 성장률은 전기대비 0.7%였다.

본격적인 4차 대유행이 3분기부터 시작된 만큼 2분기까지는 수출 호조와 설비투자 확대, 내수 회복에 힘입어 성장세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이며, 이번 잠정치도 그런 맥락에서 상향 조정됐을 가능성이 있다.

올 1분기에 우리 경제는 1.7% 성장한 만큼 2∼4분기 분기별 성장률이 0.6%대 후반 정도면 연간 성장률이 4%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분기별 성장률이 0.7∼0.8%에 이르면 연간 4.1∼4.2%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한은은 지난 26일 금통위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0.75%로 결정하면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4.0%, 내년은 3.0%로 각각 5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한은은 2분기까지 민간소비 개선세가 이어지다가 3분기 4차 대유행 여파로 잠시 주춤하겠으나 향후 서서히 반등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소비심리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백신접종 확대 및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점차 개선된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도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대해 아무 것도 예상할 수 없었던 지난해에 비하면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상황”이라며 “특히 방역당국 정책이 `위드 코로나(with COVID19)`로 전환될 경우 경제활동에 가해지는 제한도 덜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 3% 경제 성장 지지할 600兆 예산안

올해 4% 경제 성장보다 더 중요한 건 내년 3% 성장 목표 달성여부다. 그런 점에서 지난 주 당정협의를 거친 뒤 이번 주 정부가 내놓을 새해 예산안이 중요하다. 기재부는 2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나오기 전인 이달 31일 내년 예산안을 공개한다.

현재 당정은 이미 내년 예산규모를 600조원 이상으로 책정해 둔 상태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24일 당정협의 후 브리핑에서 “올해 본예산과 추가경정예산을 모두 합치면 604조9000억원 규모인데,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604조원 전후로 편성했을 것”이라고 본예산 만으로 역대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길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당정은 새해 예산안에서 코로나19 완전 극복과 민생 안정, 빠른 경기 회복을 위한 예산 투입은 물론이고 탄소중립과 백신 및 방역 예산 등에 방점을 두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당정협의에서 “방역 종식을 위한 지원 소요와 우리 경제와 회복과 상생, 도약을 지원하고자 하는 예산”이라며 “최근 세수 확보력 등을 토대로 경제 회복, 세수 증대, 건전 회복이라고 하는 재정의 선순환 구조 착근이라는 점을 깊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다만 경제 회복을 위한 재정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와 여당의 공통된 입장이지만, 늘어나는 나랏빚 부담은 재정당국이 떠안아야 할 고민거리다. 올해도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지출이 이어지면서 국가채무가 950조원대까지 치솟아 국내총생산(GDP)대비 비중이 47.2%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추가로 새해에 600조원대 예산안이 확정될 경우 국가채무는 내년 말 1000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GDP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역시 50%대 진입을 눈앞에 두게 된다.

7월 산업활동동향, 8월 소비자물가 주목

통계청은 31일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코로나19 4차 확산이 시작한 시기인 만큼 생산·소비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어떻게 나올지 관건이다.

6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은 전월대비 1.6% 증가하며 3개월 만에 증가를 나타냈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호조를 보이면서 광공업생산이 2.2% 늘었고 서비스업생산은 금융상품 거래가 늘면서 1.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1.4% 늘면서 2개월 만에 증가했고 설비투자는 0.2% 감소했다. 반도체의 경우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설비투자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등 강력한 방역조치로 민간 소비는 다소 부진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1일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한다. 수출은 지난해 11월 전년동월대비 4.1% 늘어난 이후 올해 7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반기 첫 달인 7월에는 일각에서 제기된 하반기 수출 둔화 우려를 비웃듯 수출액이 554억달러를 돌파하며 우리 수출 역사를 새롭게 썼다. 9개월 연속 수출 증가이자 10년 만에 4개월 연속 20%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8월 수출액도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8월 1~20일 수출입 동향에서도 수출액은 322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0.9% 늘어난 바 있다.

한은은 다음달 1일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6% 올랐다. 지난 4월부터 4개월 연속 전년동월대비 2%대 상승세로 한은의 목표 관리 수준인 2%를 웃돌고 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5개월째 1%대 상승세다. 특히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으로 구성한 생활물가지수는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며 체감 물가 상승폭이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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