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증권·선물사 4곳 파생상품 고속매매 서버 불법 대여"

김기준 의원 "외국인에 파생상품 초고속 부당거래 허용..심각한 국부 유출"
"거래소, 알면서도 묵인..해외 알고리즘 업체 전면 조사 필요"
  • 등록 2014-10-13 오전 10:14:18

    수정 2014-10-13 오전 10:24:53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증권사와 선물회사 등 금융투자회사 4곳이 해외 알고리즘 매매업자들에게 파생상품 고속매매 서버인 전단처리서버(FEP·Front End Proccessor)를 불법 대여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묵인으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 금감원은 KB투자증권과 신영증권, BS투자증권, NH농협증권(016420) 등 증권사 6곳과 선물회사 3곳에 대해 테마검사를 실시한 결과 4개 회사에서 FEP 서버를 부당 대여한 혐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초고속 매매를 체결하도록 도운 것으로 심각한 국부 유출 우려가 있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FE P서버는 회원사가 거래소 주문시스템에 곧바로 연결할 수 있는 서버로 외국계 알고리즘 매매업체들은 매달 2억원 안팎의 대가를 내고 이 서버를 대여, 자체 제작한 알고리즘 주문 프로그램으로 부당하게 이익을 취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또 이 같은 실태를 알면서도 묵인한 거래소를 비판했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회사 4곳의 FEP 서버 부당 대여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히고 있는 데 반해 거래소는 “부당하게 사용한 가능성은 없다”고 답변한 것이다.

금감원에 대해서도 지난 5월에 진행한 검사 결과를 아직도 공개하지 않고 있는 점, 검사 대상을 대형 증권사를 제외한 중소형사들만 한정한 점, 외국인 투자자들이 빈번하게 이용하는 부산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버실을 조사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감독당국의 단속의지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거래소에 신고된 알고리즘 거래 계좌 수는 총 2833개로 이중 외국인의 알고리즘 거래계좌 수는 1255개(44.3%)에 달한다.

김 의원은 “거래소는 해외 업체들이 알고리즘 거래 형태로 벌어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기본적인 정보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파생상품 시장에서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해외 알고리즘업체에 대한 전면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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