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엔텔, ICT융합 재활의료기기 월 300대 양산

작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9회 국제복지재활 시니어 전시회에 선보인 발프로 신제품.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경북 구미 소재 벤처기업인 맨엔텔이 재활치료 의료기기 및 운동기구의 대량 생산에 나선다. 2000년에 설립된 이 회사는 IT 교육장비 사업에 매진하던 중 지난 2010년 재활치료기기 분야에 진출해 7년 간 의료시장 경험을 쌓아왔다.

맨엔텔은 “최근 출시한 ICT 기반 재활치료기에 대한 시장조사를 마치고 내달 말부터 월 300대 규모로 양산을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

작년 중반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ICT융합 관련 신상품의 시장반응이 좋은 힘입어 내린 결정이다. 재활의료기 브랜드 발프로, 시니어용 운동기 브랜드 99팔팔, 의료보조기기인 전동리프트 등 구매자 반응이 좋았다. ICT융합 신개념 상품들이 시장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거라는 전문가들의 조언도 이 같은 결정에 한몫했다.

이 회사의 모든 재활치료기는 이용자가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다 보면 치료가 되는 특징이 있고, 재활운동을 게임처럼 즐길 수 있게 해 준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기존 재활치료 방식에서 느끼던 고통이 줄어들고, 게임을 하다 보면 뇌 기능이 활성화 되는 효과까지 얻어진다. 이 같은 사실은 이 회사 제품의 임상실험을 토대로 한 모 대학병원 연구 결과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이 제품들은 국립재활원, 서울대분당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양산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영남대병원, 분당재생병원, 센텀이루다 요양병원, 구미보건소 등 20여개 의료기관에서 사용 중이다. 환자들이 재미를 느끼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맨엔텔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중국, 인도, 러시아, 필리핀에는 수출했고, 특히 인도는 군인병원에서 6개월 임상 후 호평을 받았다. 중국은 상하이 지역 병원에 설치해 임상시험과 함께 중국식품의약품안전청(CFDA) 등록 진행 중이다. 미국, 중동,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홍콩 등지 바이어들과는 이미 몇 차례 만나 수출 오더를 협의 중이다.

회사는 재활의료기기 분야에만 이미 14건의 특허를 등록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제조품목허가, 제조업허가, 품질관리기준(KGMP), CE(통합규격인증마크) 인증을 받았고, 체간로봇과 3차원균형훈련기는 미국 FDA 등록을 마친 상태다.

요즘 신기술에 보수적인 의료기기 시장에서도 ICT 융합이 대세지만 아직까지 의료검측장비 정도에 국한됐다. 이런 가운데 재활 환자들의 상태진단은 물론 훈련치료에까지 ICT 융합기술을 활용하고, 게임까지 가미한 이 벤처기업의 신상품들이 재활치료기 의료 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주목된다.

정광욱 대표는 “친화력이 좋은 ICT 융합기술은 진입장벽이 높은 의료기 시장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 때문에 바이어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가 의료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이미 7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한 결실이 이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맨엔텔은 이달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0회 국제복지재활 시니어 전시회’에 재활치료 의료기기 및 운동기구 신제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