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게임사, 日시장서 엇갈린 운명

SK컴즈·다음 현지법인 철수 `국내 집중`
NHN·엔씨소프트 진출 임박 `현지화 관건`
  • 등록 2009-06-25 오전 10:55:24

    수정 2009-06-25 오전 11:13:46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이웃나라 일본을 놓고 국내 주요 포털과 게임사들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NHN(035420)엔씨소프트(036570)가 각각 검색과 게임이란 주력을 내세워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반면 다음과 SK컴즈는 사업을 접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다음(035720)SK컴즈(066270)는 경기 불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해외법인을 정리하고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어 주목된다.
 
◇ SK컴즈·다음 일본 법인 잇단 철수

SK컴즈 일본법인 싸이월드재팬은 오는 8월 현지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 2005년 일본 SNS(인맥관리사이트) 시장에 문을 두드린 후 4년만에 공식 철수를 선언한 것이다.

SK컴즈는 지난해 3월 유럽법인을 철수한 바 있다. 미국 사업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경쟁 서비스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에 밀려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 사업을 접지 않겠냐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앞서 다음(035720)은 지난 4월 컨퍼런스 콜에서 일본법인을 모두 정리했다고 밝혔다. 2003년 진출 이후 6년만이다. 이로써 다음은 라이코스만 남기고 해외사업을 모두 철수했다.

SK컴즈와 다음이 일본 사업에서 발을 빼는 것은 현지 법인의 지속적인 적자와 개선 조짐마저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 몸집을 최대한 줄이려는 전략도 포함돼 있다.

SK컴즈 싸이월드재팬은 지난해 6억8000만원의 적자를 냈으며 중국과 홍콩 법인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같은 해외법인의 부진으로 SK컴즈는 지난해 8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법인 철수 배경에 대해 SK컴즈는 "일본은 인맥관리사이트(SNS)인 믹사(MiXi)와의 격차가 워낙 커 전략적인 후퇴를 결정한 것"이라며 "현재의 글로벌 경쟁 상황에서 주도적 사업자로 성장하기 어려운 만큼 국내사업 현안에 우선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역시 당분간 국내 사업에만 몰두한다는 전략이다. 검색광고 등 주력 사업을 강화하고 전자상거래, 게임 부문을 한층 강화해 불황을 이겨낸다는 각오다.
 
◇ NHN·엔씨,日진출 임박..전망 `맑음`

반면 일본 진출이 임박해진 NHN과 엔씨소프트는 현지 흥행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충만한 상태다.

NHN은 지난 5일 `네이버재팬(www.naver.jp)` 사이트를 열고 5000명 규모의 체험단을 모집하고 있으며 지난 15일 비공개시험 서비스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다음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증권사들이 거는 기대는 크다. 외국계 UBS증권은 "야후, 구글, 바이두 등과 네이버 검색을 비교한 결과 페이지 구성이나 키워드 랭킹, `마토메(정리)` 서비스 등은 네이버가 독창적이었고 흥미로웠다"며 "이런 점들이 트래픽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일본 검색 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최근에도 큰 폭의 변동을 보이고 있는 데다 주요 검색업체인 야후재팬과 구글재팬 서비스가 검색엔진의 기계적인 기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이들과 달리 키워드에 대해 정리해 높은 정확한 콘텐트를 보여줘 차별화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주력게임 `아이온`의 중국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북미와 유럽, 일본, 대만 등으로 세를 확장하고 있다.

일본 시장에서는 다음달 초 공개 시범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비공개 시범 서비스 테스트 2000명을 모집하는데 10만명이 몰릴 정도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현재 일본은 콘솔게임 시장이 막강하게 자리잡고 있는데다 국내처럼 PC방이 잘 발달되지 않았고, 노트북 사용이 일반화된 만큼 온라인게임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아이온 비공개테스트에 10만명의 테스터가 신청한 점을 감안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현지화, 선점이 관건
 
포털 게임사들이 일본에서 엇갈린 운명을 보이는 것은 현지화와 시장 선점이 인터넷 산업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싸이월드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국내시장에서 크게 성공한 뒤 창업자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2005년 야심차게 일본에 진출했으나, 이미 믹시(Mixi)가 현지 시장 1위로 자리잡은 상황였다. 

믹시에 가입한 회원들끼리 인맥구성이 자리잡은 상황에서 싸이월드가 이를 뚫어내기란 만만치 않았다. 미국 마이스페이스닷컴이 국내에서 싸이월드의 벽을 넘지 못한 것과 같다.

최경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인맥관리사이트의 경우 지역과 문화 성향이 많이 반영되는 서비스인데 국내 성공만으로 섣불리 덤빈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NHN도 비슷한 이유로 일본 시장에서 쓴 맛을 본 경험이 있다. 국내 검색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2000년 일본에 진출했다 5년만에 철수를 선언한 바 있다.
 
NHN은 이를 교훈삼아 일본시장 재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해왔다. 지난 15일 테스터를 대상으로 비공개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지식인`을 진화시킨 `마토메(정리)` 서비스 등 독창적인 내용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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