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경쟁후보 신구범에 인수위원장 제안

  • 등록 2014-06-08 오후 10:08:09

    수정 2014-06-08 오후 10:08:09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원희룡 제주지사 당선인이 6·4 지방선거 맞상대였던 신구범 전 새정치민주연합 제주지사 후보에게 지사직 인수위원장인 ‘새도정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은 “벌써 협치를 야합으로 몰고 가려 한다”며 강력한 유감의 뜻을 밝혔고, 원 당선인 측은 “도민 대통합 의지를 왜곡하는 구태정치를 넘어서라”고 받아쳤다.

제안을 받은 당사자인 신 전 후보는 성명을 내고 “전직 제주도지사로서 곧 수락 여부를 결심할 것”이라며 “어떤 결심을 하든 새정치민주연합 당원으로서 제 의무와 책임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새정치연합 제주도당은 이날 긴급 성명을 내고 “원 당선인은 신구범 전 후보를 도정 인수위원장으로 위촉하려는 행보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도당은 “선거가 끝나고 불과 이틀 지나 들려온 이런 소식이 원 당선인이 줄곧 내세웠던 ‘협치’의 실체냐”며 “이는 상대 당의 도지사 후보였던 인물을 통해 원 당선인의 통합 상징성을 과시하고 자신의 이미지 정치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저열한 ‘정치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상대 당의 후보였던 사람을 사전 협의는커녕 최소한의 절차나 순리에 따르는 대화조차 없이 자신이 필요로 하는 자리에 앉혀 이미지 수단으로 삼으려는 처사는 부적절하고 독단적이라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당선인 측 강홍균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원 당선인은 도민 통합과 새로운 제주의 가치를 드높일 적임자로 상대 후보였던 신 전 제주지사를 모시기로 결심, 수차례 만남을 통해 준비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끝에 어렵게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원 당선인과 신 전 지사는 진정한 제주의 대통합을 위해 피차 어려운 가시밭길을 선택하면서 새로운 제주의 탄생을 염원했다”면서 “이는 측근 위주의 준비위 구성보다 편 가르기를 극복하라는 도민의 열망에 부응하는 뜻에서 제안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 당선인이 주변의 이해를 구해나가는 과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도당과의 의견교환을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 전 지사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해 필요한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예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원 당선인은 신 전 지사의 숭고한 뜻이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련의 과정을 불가피하게 공개하는 것”이라며 새정치연합 도당에 도민의 뜻을 성찰해 겸허하게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양측의 공방이 일자 신구범 전 새정치민주연합 제주지사 후보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원 당선자가 구태의연한 ‘인수위원회’ 대신 ‘새도정준비위원회’를 설치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정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일단을 읽을 수 있었다”며 자신에 대한 제안의 진정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 전 후보는 이어 “이는 원 당선자가 통합의 새로운 제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제 경험이 필요한 것일 뿐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승자독식의 우리 정치판에서 그의 제안은 신선하고 도전적이 생각한다”고 밝혀 수락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원 당선인은 이날 오후 1시 ‘새도정준비위원회’의 명단을 발표하기로 했던 기자회견을 연기했다.

원 당선인은 “도민 통합과 새로운 제주의 가치를 키울 수 있는 최적의 인물을 준비위원장으로 모시고자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며칠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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