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사자성어 '공명지조'…극심한 분열상 반영

  • 등록 2019-12-15 오후 4:11:37

    수정 2019-12-15 오후 4:11:37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전국 대학 교수들이 2019년의 사자성어로 공명지조(共命之鳥)를 꼽았다.

교수신문은 교수 104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15일 올해의 사자성어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힌 공명지조는 ‘몸은 하나, 머리가 두 개인 새’를 의미하는 말로, 한 쪽이 없어지면 생존이 불가능한 존재를 빗대는 표현이다. 공명지조는 교수 347명(33%)의 지지를 얻어 올해의 사자성어로 뽑혔다.

정상옥 동방대학원대학교 전임 총장이 직접 휘호한 ‘공명지조’(共命之鳥). 사진=교수신문 제공
공명조는 ‘불본행집경’, ‘잡보잡경’ 등 불교경전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두 머리 가운데 하나는 낮에 일어나고 다른 하나는 밤에 일어나는 새다. 한 머리가 항상 좋은 열매를 챙겨 먹자 다른 머리가 이를 질투해 독이 든 열매를 몰래 먹어 모두 죽었다는 이야기로 등장한다.

교수들이 이 표현을 올해의 사자성어로 꼽은 것은 한 해 내내 불거진 극심한 정치사회적 분열 양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성어로 공명지조를 추천한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현재 상황은 상징적으로 마치 공명조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서로를 이기려고 하고, 자기만 살려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사라지면 죽게 되는 것을 모르는 한국 사회에 대한 안타까움이 들어 선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명지조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선택을 받은 성어(300명, 29%)는 물고기 눈과 진주 중 진짜를 분간해낼 수 없다는 뜻의 ‘어목혼주’(魚目混珠)였다. 이 성어를 추천한 문성훈 서울여대 현대철학과 교수는 “올해 우리사회에 가장 큰 충격을 준 사건은 누가 뭐래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다.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던 조국과 윤석열 검찰총장 중 하나는 어목이거나 진주일 수 있고, 아니면 둘 다 진주이거나 어목일 수도 있지만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며 성어를 고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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