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도박 의혹'에 머리 숙인 이재명…"부모로서 가르침 부족"(종합)

16일 오전 사과문 발표
"카드게임 사이트 당사자 아들 맞다…반성 중"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다신 이런 일 없게 치료도 받을 것"
野 "당장 수사해 국민 앞에 드러내야…도박 자금 출처도 밝혀야"
  • 등록 2021-12-16 오전 10:04:32

    수정 2021-12-16 오전 10:04:32

[이데일리 박기주 배진솔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자녀에게 제기된 상습 도박 의혹에 대해 “아들에 잘못에 대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90도로 머리를 숙였다. 야당에서는 해당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뒤 이 후보의 아들 도박 의혹 관련 사과 발언을 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李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다신 이런 일 없게 치료도 받을 것”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사과문을 통해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 아들이 일정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며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고,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며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해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며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오전 진행된 ‘민주당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언론인 여러분들이 저한테 아마도 질문하고 싶은 게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린다”며 “제 가족 관련 매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사과와 함께 90도로 머리를 숙여 사과했다.

앞서 이 후보의 장남 이모(29)씨가 지난 2019년부터 2020까지 상습적으로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판에 2019년 1월~2020년 7월 ‘이기고싶다’라는 닉네임(사용자명)을 가진 사람이 쓴 200여 개의 글이 올라왔는데, ‘이기고싶다’가 해당 사이트에서 스스로 밝힌 이메일 주소 앞부분 13자리가 이씨가 사용하는 인스타그램 아이디와 동일하다는 내용이었다. 이 때문에 이씨의 상습 도박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계정은 “550정도 땄다. -500찍었다” 등 글을 남겼다.

공세 수위 높이는 野 “구속수사 정도의 수준”

이에 대해 야당에서는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상습도박 정황이)제가 보기엔 구속수사하는 경우도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며 “당장 수사에 들어가 (이 후보의) 아들이 어떤 범죄를 저질렀는지 국민 앞에 드러내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황을 보면)도박 자금이 상당액이다. 도박 자금을 금융회사 인턴으로 근무하던 아들이 어떻게 조달한 것인지 내용도 수사가 돼야 한다”며 “20여년 전 이력서 과장 기재 내용을 갖고 범죄라고 떠들던 분들은 마찬가지 잣대로 이 후보의 아들 상습도박 혐의에 대해 수사를 자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이 후보가 사과문을 밝히기 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실이 맞다면 진실하고 솔직한 것이 가장 우선”이라며 “공적영역이라면 당연히 따져봐야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을 현장방문해 보라매병원 임원진으로부터 코로나19 대응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질문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엄하도다!'…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