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이주열 만나 “금융불균형 해소 시급”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소공동 소재 한은으로 이주열 총재와의 회동을 하러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를 만나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고 위원장은 3일 오전 서울 소공동 소재 한은으로 회동하러 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5년 4개월 근무한 뒤 금융위원장으로 첫 방문해 상견례 하는 자리”라면서 “앞으로 총재님과 가능한 한 비공식, 공식 안 가리고 많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날 한은 총재와 나눌 이야기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여건하에 실물경제와 금융 불균형 이슈 등이 논의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두 수장은 이날 코로나19 전개상황, 금융 불균형 위험 등 현 경제, 금융 여건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고 정책대응 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두 기관 간의 정보 공유와 의견교환을 보다 활발히 해 서로 호흡을 맞추고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또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금리인상 등 글로벌 정책기조 변화가 경제, 금융에 미칠 영향도 함께 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소상공인 등 취약부문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경제, 민생회복을 뒷받침해 나가기로 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회동에서 “가계부채 증가와 자산가격 과열 등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선제적 관리가 시급하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방역, 실물, 금융여건을 면밀히 점검하고 위험 요인을 진단하면서 실물, 민생경제 회복을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위와 한은이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한 정책공조와 협업을 통해 정교히 대응해 나가고자 제안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자산시장으로 자금 쏠림, 가계 부채 증가 등 금융 불균형 위험이 누적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금융안정은 물론 성장, 물가 등 거시경제의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통화정책과 거시건전성정책의 적절한 운영을 통해 이를 완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도 대출제도 등을 활용해 취약부문 지원 노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