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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사드(THAAD·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 조치로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시키면서 연간 11조원에서 최대 14조원까지 관광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724만명. 이 가운데 46.8%가 중국인(806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단체관광 상품을 통해 입국한 경우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40% 정도다. 단체 관광 상품 뿐 아니라, 중국 현지 여행사에서 ‘항공권과 숙박’만 묶어 판매하는 이른바 ‘에어텔’ 상품도 판매를 막으면 50%~60%의 유커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산술적으로 계산한다면 최대 5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면세업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더욱 착잡하다. 지난해 시내·공항면세점 시장 규모는 12조27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약 8조6000(70%)억원으로 추산한다. 중국 관광객 유입이 절반 가량 줄어든다면 무려 4조3000억원이 줄어든다. 더욱이 일명 ‘큰손’으로 불리는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경우 피해 금액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물론 최근 3년간 관세청이 허가한 신규 시내면세점(HDC신라·한화갤러리아·신세계·두산)들은 제대로 된 사업조차 시행해보지 못한 채 경영난을 겪게 된 셈이다. 결국 지난 90년대처럼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면세점들은 자연스레 폐점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우리 정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보다 개별관광객 비중을 늘리고 일본과 동남아 등 다국적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