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中 금한령에 여행적자 11조 급증

  • 등록 2017-03-05 오후 2:50:39

    수정 2017-03-05 오후 3:03:33

중국 아오란그룹 관계자들이 지난해 3월 인천 중구 월미문화에거리에서 열린 ‘치맥파티’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관광 산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 정부가 사드(THAAD·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배치 결정에 따른 보복 조치로 한국관광상품 판매 금지시키면서 연간 11조원에서 최대 14조원까지 관광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724만명. 이 가운데 46.8%가 중국인(806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단체관광 상품을 통해 입국한 경우는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40% 정도다. 단체 관광 상품 뿐 아니라, 중국 현지 여행사에서 ‘항공권과 숙박’만 묶어 판매하는 이른바 ‘에어텔’ 상품도 판매를 막으면 50%~60%의 유커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산술적으로 계산한다면 최대 5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발길을 돌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5년 기준 중국인 관광객 1인당 지출금액은 2391달러(한화 274만원). 이를 환산하면 금한령(禁韓令)으로 인한 피해는 96억3573달러(2391달러×403만명), 한화로는 약 11조원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60억3570만 달러(약 6조9410억원)다. 여기에 11조원 이상 추가되면 전체 여행수지 적자는 18조원에 이를 수도 있다. 발길을 돌리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날 수록 적자 규모 또한 늘어난다. 국내 관광업계는 중국 내 반(反)한감정이 고조화되면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으므로 피해 축소와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생존 여부가 달렸다.

면세업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더욱 착잡하다. 지난해 시내·공항면세점 시장 규모는 12조2700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약 8조6000(70%)억원으로 추산한다. 중국 관광객 유입이 절반 가량 줄어든다면 무려 4조3000억원이 줄어든다. 더욱이 일명 ‘큰손’으로 불리는 고객들이 대거 이탈할 경우 피해 금액은 눈덩이 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면세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물론 최근 3년간 관세청이 허가한 신규 시내면세점(HDC신라·한화갤러리아·신세계·두산)들은 제대로 된 사업조차 시행해보지 못한 채 경영난을 겪게 된 셈이다. 결국 지난 90년대처럼 경쟁에서 살아남지 못한 면세점들은 자연스레 폐점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면세업계는 하루라도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다”면서 “방한 금지령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고 여행사 관계자들을 통한 소식이기 때문에 이렇다할 대응책을 마련할 수도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남아 관광객 유치 등의 방안이 업계 외부에서 거론되고 있지만 현재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만큼의 규모를 감당할 대체 방안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반한감정이 깊어지지 않고 외교관계가 잘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털어놨다.

우리 정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비중보다 개별관광객 비중을 늘리고 일본과 동남아 등 다국적 관광객 유치에 힘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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