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파스타, '돈쭐'에 결국 영업 중단..."솔직히 두렵다"

  • 등록 2020-11-18 오전 9:04:26

    수정 2020-11-18 오전 11:35:2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단골 손님의 닉네임을 메뉴명에 추가해 화제가 된 인천의 ‘짐승파스타’가 영업 중단 소식을 전했다.

짐승파스타 대표는 18일 배달 전문 앱 ‘배달의민족’을 통해 “우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도 “저희 짐승파스타는 아직은 이런 관심을 받을만한 매장이 아니다. 그냥 작은 매장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하여 이런 관심이 솔직히 두렵다. 또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솔직히 주문량이 버거웠다. 아무 사람도 아니고 뭐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받게 된 관심이 정말 두렵다. 그게 솔직한 제 감정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단골 분들이 주문해주시는 주문도 버겁게 빼고 있어 죄송스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닌데 이런 관심이라니 당치 않다”며 “이런 말씀 드리는 것조차 참 오버스럽다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짐승파스타 대표는 “정말 죄송하게도 당분간 영업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잊혀질 때 다시 찾아오는 게 옳은 것 같다. 많은 이해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짐승파스타 대표가 ‘배달의민족’에 남긴 글
앞서 짐승파스타는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돈쭐’ 내줘야 하는 식당으로 알려지면서 주문이 밀려들었다. 돈쭐은 ‘돈+혼쭐’로, 혼쭐이 나다라는 원래 의미와 달리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된 가게의 물건을 팔아주자는 역설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짐승파스타의 유명세는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야간 편돌이(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인데 매일 한곳에서 배달시켜 먹으면서 리뷰 적었는데 사장님이 기특했는지 메뉴 이름에 내 닉네임 달아 줌”이라는 글에서 시작됐다.

글쓴이의 배달의민족 닉네임은 ‘월터’. 월터는 인천의 짐승파스타에서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를 수십 번 주문해 먹었다고.

이에 짐승파스타 대표는 월터가 남긴 리뷰 아래 “월터님, 역시 월터님! 감바스 이름을 월터 감바스로 바꾸도록 해야 할 것 같다. 감바스에 대한 사랑이 크셔서 그렇게 하고 싶다. 언제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음식 보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실제로 짐승파스타의 ‘감바스 알 아히요’ 메뉴명은 ‘월터 감바스 알 아히요’라고 수정됐다.

단골의 닉네임을 넣은 메뉴는 이뿐만 아니었다. ‘워싱턴DC 알리오 올리오’, ‘짜노 리코타 치즈 샐러드’ 역시 단골의 닉네임을 추가한 메뉴였다.

짐승파스타 대표는 배달의민족을 통해 주문한 고객의 리뷰에 일일이 답글을 남기는 정성도 보였다.

오랜만에 짐승파스타에서 주문한 고객 ‘워싱턴DC’에게 “이렇게 다시 뵙게 되니 정말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갑다. 지금 함께 일하고 있는 친구들한테도 워싱턴DC님에 대해 말했었다. 왜 알리오올리오가 워싱턴DC냐고. 저에게는 고마운 분이라 잊지 않고 있다. 정말이지 반갑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 리코타 치즈 샐러드를 자주 주문하는 단골 ‘짜노’의 생일엔 직접 케이크를 구매해 음식과 배달했다.

짐승파스타 메뉴명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뒤 전날 오후 월터알리오올리오는 영업 시작과 동시에 품절됐다.

짐승파스타 대표는 “11월 17일 주문폭주로 인해(왜 이럴까요?) 간헐적으로 영업정지 하면서 영업하겠다. 저희가 감당할 수준만 영업하도록 하겠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 그림 같은 티샷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