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마힌드라 그룹은 2022년까지 쌍용차에 5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수년 째 적자에 허덕이는 쌍용차에 신차 개발을 위한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마힌드라는 2300억원을 지원하고, 쌍용차가 1000억원을 “한국 정부와 산업은행이 1700억원을 부담해 달라”고 요청해왔다.
돌연 지난 4월 마힌드라는 투자 철회를 선언했다. 대신 400억원 자금을 긴급 수혈하고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쌍용차에서 발을 뺐다. 마힌드라가 기존 투자를 철회하고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경영상 위기가 와서다.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마힌드라는 지난 1분기 인도에서 3만4천여대를 파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현대기아차가 14만8천대를 판 것과 극명히 대조된다. 마힌드라는 결국 쌍용차 매각을 공식화했다.
BYD는 쌍용차 평택공장을 활용해 전기차를 생산할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BYD가 쌍용차 인수를 발판으로 국내 시장 진출과 더불어 SUV 개발 능력을 확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BYD는 이미 전기차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북미 수출 등을 위해선 기존 내연기관 업체 가운데 어느 정도 안전 관련 기술이 확보된 업체를 찾고 있다. 다행스런 것은 쌍용차가 요즘 시장의 대세인 SUV 전문 메이커라는 점이다. BYD가 쌍용차를 품을 경우 예상치 못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도 나온다.
쌍용차는 이와는 별개로 베트남 빈그룹과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빈그룹 산하의 자동차기업인 빈패스트는 내년 미국시장에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빈패스트가 쌍용차 평택 공장서 전기차를 생산한 뒤 수출한다면 한미 FTA에 따라 무관세로 미국에 진출할 수 있다.
쌍용차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을 뿐 어떤 업체와 접촉 중인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쌍용차의 위기는 현실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유동성 문제 해결과 신차 개발을 위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