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3사 2분기 성적표는…삼성SDI 車배터리서 '나홀로' 흑자 전망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2분기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3사 가운데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첫 흑자를 내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비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차지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리콜 충당금으로,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투자 등으로 각각 적자를 내며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참관객이 삼성SD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삼성SDI(006400)의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3596억원, 2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141.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SDI는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관전 포인트는 그간 적자를 내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흑자 여부다. 증권가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배터리 공급이 증대된 데 따라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첫 흑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앞서 삼성SDI는 올해 연간 기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2분기 매출액 증가와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배터리 팩 비중 확대 등으로 흑자를 처음 달성하는 의미 있는 시기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반기 수익성이 좋은 5세대(Gen5) 배터리가 양산되고 매출액 규모가 더욱 커지면서 연간 기준으로도 처음으로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단위=억원, 2021년은 전망치.(자료=삼성SDI·KB증권)

이와 달리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LG화학(051910)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영업이익이 1분기 3410억원에서 2분기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ESS용 배터리 일부를 자발적 교체키로 한 데 따른 비용 4000억원이 반영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영업손실 규모에 대해 신영증권은 1930억원, 하이투자증권은 1013억원 등으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 5월 LG에너지솔루션은 2017년 4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중국 ESS 배터리 전용 생산 라인에서 만들어진 ESS용 배터리를 자발적 교체한다고 발표했다. 정밀 분석에서 일부 공정 문제로 화재 잠재 리스크가 발견되면서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일시적 충당금을 제외하면 3분기 다시 흑자로 돌아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충당금을 반영하더라도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봤다.

전기차 배터리만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096770)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는 있지만 올해 배터리 사업에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내고 내년 영업이익도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1분기 영업손실 1767억원을 기록했지만 점차 적자 폭을 축소할 전망이다. 2분기 영업손실 전망치는 △신영증권 945억원 △신한금융투자 950억원 △한국투자증권 1090억원 등으로 제시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시장 후발주자지만 수주 확대와 흑자 전환 모두 가장 빠르다”며 “고객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부터 손실도 본격 축소될 것”이라고 봤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가 지난달 열린 ‘인터배터리 2021’에서 초소형 원형 배터리(왼쪽)와 파우치형 배터리 롱셀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