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우정’ 오타니 통역사, 수백만 달러 빼돌렸다…결국 해고

10년 동거동락 오타니 통역사의 배신
오타니 수백만 달러 빼돌려 불법 도박
오타니 변호인 “절도 혐의로 고발”
  • 등록 2024-03-21 오전 9:22:18

    수정 2024-03-21 오전 9:22:18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와 10년을 동거동락한 통역사가 수백만 달러의 돈을 빼돌려 불법 도박을 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오타니 쇼헤이와 통역사 이즈하라 잇페이(왼쪽). (사진=뉴스1)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 매체인 ‘LA 타임스’는 지난 20일(한국시각) “오타니의 변호인이 그의 통역사를 도박과 대규모 절도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의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는 최근 불법 도박에 손을 댔고 이 과정에서 오타니의 돈을 절도한 혐의가 드러나 다저스 측이 그를 해고 조치했다.

당국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거주 중인 매튜 보이어라는 이름의 불법 도박 업자를 조사하던 과정에서 오타니의 이름이 나왔고 이를 전해 받은 오타니 측 변호인이 진상 조사에 나서며 잇페이가 오타니의 자금을 이용해 불법 도박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났다.

법무법인 웨스트 할리우드의 버크 브레틀러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조사 과정에서 오타니가 절도의 피해자임을 발견했고, 이 사건을 사법 당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잇페이는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미국 선수들의 영어 통역사로 일하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7년 오타니가 LA 에인절스와 계약했을 당시 개인 통역사가 됐고 이후 LA다저스까지 인연이 이어졌다.

업무뿐만 아니라 절친한 친구로서 오타니의 미국 프로야구(MLB) 선수 생활 내내 곁을 지켰던 잇페이의 이같은 소식에 스포츠계와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잇페이는 지난 20일 서울 고처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에도 모습을 드러냈으나 2차전 경기부터는 보이지 않았다.

이번 해고는 매우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잇페이의 배신으로 오타니는 결국 새로운 팀에서 한 경기만을 치른 채 새로운 통역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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