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조이기' 가속화…심상치않은 신흥국 위기설(종합)

ECB "다음주 양적완화 축소 논의"
테이퍼링 가능성…글로벌금리 급등
獨·佛 장기시장금리, 일제히 상승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발 맞추나
'위기설' 신흥국들 긴축 발작 우려
브라질도 경제 불안…헤알화 급락
  • 등록 2018-06-08 오전 9:10:30

    수정 2018-06-08 오전 9:10:30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유럽중앙은행(ECB) 전경. 사진=AFP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에 이어 유럽마저 긴축의 닻을 올릴까. 그 가능성을 시사하는 ‘깜짝 발언’의 후폭풍이 시장에서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신흥국 금융위기설(說)이 나오는 와중이어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 미국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충격을 완충해줬던 유럽마저 돈줄을 조이기 시작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獨·佛 장기시장금리 일제히 상승

8일 금융시장과 외신 등에 따르면 페트로 프레이트 유럽중앙은행(ECB)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지난 6일(현지시간) “다음주(오는 13~14일) 예정된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 매입(양적완화)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ECB는 9월까지 월 300억유로 규모의 자산 매입을 하고, 필요에 따라 연장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쳐 왔다. 그런데 프레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의 언급은 이런 기류가 달라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이는 일본과 함께 양적완화의 대명사인 유럽이 미국처럼 돈줄을 조일 수 있다는 의미다. ECB의 출구전략 가능성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급격하게 금리를 올리고 있음에도 시장 충격이 덜한 게 일본과 유럽의 ‘완충 효과’ 때문이라는 시각이 많았는데, 불확실성이 하나 더 추가된 것이다.

당장 글로벌 금리가 장기물을 중심으로 급등하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프레이트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발언 직후인 6일 독일 국채(분트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10bp(1bp=0.01%포인트) 오른 0.4611%에 마감했다. 7일에도 2.06bp 상승한 0.4817%를 나타냈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틀새 0.6918%에서 0.8281%로 급등했고, 이외에 유럽 주요국의 장기시장금리도 급격히 오르고 있다.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6일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4.76bp 상승한 2.9717%에 거래를 마쳤다. 이튿날인 7일에는 브라질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면서 4.91bp 내렸지만, 그럼에도 유럽 경계감은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유럽 경제는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얘기가 나올 정도로 좋지는 않다. 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유로존의 전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4.1로 전월(55.1)보다 하락했다. 1분기 PMI는 57.0이었다. 게다가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 문제도 여전하다.

이런 와중에 나온 깜짝 발언에 시장은 적잖이 놀란 눈치다. 국내 채권시장 한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은 데도 테이퍼링 얘기가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인다”며 “유럽의 테이퍼링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예측하고 있지만, 유럽의 양적완화 축소는 아직 생소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국내 금리도 급등했다. 전날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3.4bp 오른 2.750%를 나타냈다.

브라질 트럭운전사 파업 닷새째인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브라질의 한 트럭운전사의 모습. 사진=AFP


브라질도 경제불안…헤알화 급락

문제는 국제금융시장의 긴축 발작 가능성이다. 당장 간밤 브라질의 경제 불안이 부각됐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년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아르헨티나와 터키에 이은 신흥국 위기설이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선진국들 사이에) 통화정책 정상화가 동조화되는 시점에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고 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선진국들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급격한 자본 이동과 국제금융시장 불안은 언제든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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