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대선]이재명, 성남시 압수수색 “檢, 정치탄압”…文·安도 비판가세(종합)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들이 25일 오후 청주시 충북MBC에서 열린 ‘2017 대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경선토론회’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5일 전날 있었던 검찰의 성남시청 압수수색을 강력 비판하고 나섰다. 같은당 문재인, 안희정 후보 측도 일제히 압수수색 적절성에 의문을 표명하며 이 후보를 거들고 나섰다. 검찰의 압수수색이 자칫 민주당 대선 경선 흥행에 찬물을 끼얹을 것을 우려한 행보란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 “노골적 정치탄압과 경선 개입 중단하라” 강력반발

이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검찰은 정치탄압과 경선개입을 중단하라”고 검찰의 압수수색에 강력 반발했다.

앞서 검찰은 이 후보의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 시청 공무원에 대한 선관위 고발장을 접수하고 전날 오후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이 후보는 “시간선택임기제 공무원이 저에 대한 지지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는 이유로 압수수색을 받게 된 데 대해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유감의 뜻을 전한다”면서도 “사건과 전혀 상관없는 부서의 인사기록까지 압수해가는 등 전형적인 과잉수색을 진행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게다가 이번 압수수색은 선관위 고발 하루 만에 전격 감행된 것”이라며 “검찰이 유독 저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신속하고 과감하게 압수수색을 감행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검찰 권력의 탄압은 오히려 저의 깨끗함을 증명할 뿐”이라며 “저는 지금까지와 같이 정치 검찰과 죽을힘을 다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적폐청산의 핵심은 재벌 개혁과 검찰 국정원 등 국가권력기관의 개혁”이라며 “검찰은 저에 대한 노골적 정치탄압과 정략적 민주당 경선 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文 “오해 받을 수 있는 시기란 점 지적”·安 “민감한 시기에 압수수색 단행”

문 후보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성남시청 압수수색, 경선 개입 의도 아니길 바란다’는 논평을 통해 “검찰의 갑작스런 신속성이 의외다. 행여 민주당 경선에 찬 물을 끼얹으려는 건 아닌지 하는 걱정이 기우로 끝나길 바란다”고 에둘러 검찰을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불법 행위에 눈 감으라는 건 아니다”면서도 “다만 오얏나무 아래서는 갓 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 말처럼 자칫 오해 받을 수 있는 시기라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고 전했다.

안 후보 측 박수현 대변인 역시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 수색, 적절했나’는 논평을 내고 “이런 민감한 시기에 검찰은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불법이 있다면 엄정하게 수사하여 처벌하는 것은 사법당국의 몫”이라면서도 “경선 흥행에도 악재이고, 우리당을 지켜보는 국민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