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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비건 대표를 접견하는 것은 평양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지난해 9월11일 이후 1년3개월만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최근 차관보에서 부장관으로 ‘급’이 높아지긴 했지만 그간 비건 대표가 대통령 비서실장이나 국가안보실장, 국가안보실 2차장 등과 주로 논의를 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접견의 중요도가 감지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1층 접견실에서 비건 대표를 접견하고 교착 상태인 북미 협상 돌파구 마련에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더욱이 북한이 자체적으로 설정한 ‘연말 시한’을 앞두고 무력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어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가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북한이 지난 7일에 이어 13일에도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실험’을 진행했다고 밝히는 등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어 보다 파격적인 메시지가 나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과 관련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진행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선을 넘어서는 도발을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앞서 지난 12일 개최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조기에 재개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실질적 진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변국들과의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연말 시한’에 앞서 국제 무대에서 열리는 주변 정상들과 한반도 문제 모색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자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