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막판까지 저울질 `이유있었네`

구글 사활걸고 참여, 오버추어도 긴장
협상 지연 전략..유리한 조건 끌어내
  • 등록 2009-10-27 오전 11:08:58

    수정 2009-10-27 오전 11:08:58

[이데일리 유환구기자] 다음(035720)이 구글과 검색광고 협력을 끝내고 새로운 파트너로 오버추어를 선택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동안 다음은 실적발표 등에서 구글이 아닌 새로운 협력사를 선정할 것이란 뉘앙스를 풍겨온 바 있다. 시장에서도 다음이 오버추어와 손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이렇듯 다음 안팎에서는 오버추어와 협력을 기정사실화 했지만 결정과 발표로 이어지는 기간은 예상보다 다소 길어졌다. 다음이 협상 막판까지 구글과 오버추어 등을 놓고 저울질하며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끌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오버추어, 구글 막판까지 경합..다음에 유리한 환경

다음은 27일 공시를 통해 자사의 종량제 검색광고(CPC:Cost Per Click)를 오버추어코리아를 통해 운영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고 밝혔다.

다음이 검색광고 대행사를 기존 구글에서 새로운 곳으로 바꿀 것이란 전망은 전부터 나왔다. 다음의 검색시장 점유율에 비해 광고 매출이 기대에 못미치는 이유가 구글의 영업력부진 탓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다음은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사실상 구글과 결별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입장이 미묘하게 변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때에는 구글과 재계약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언급했다. 구글과 제휴 성과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회사측의 속내가 어찌됐든 이는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전략으로 유용했다. 다음 입장에선 급할 게 없었기 때문. 최종 합의를 뒤로 미룰 수록 유리한 계약 조건을 얻어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구글은 다음과 결별할 경우, 국내 검색광고 주요 협력사가 떨어져 나가는 것이라 매출에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구글은 다음 같은 대형포털과 블로그 등 일반 소형사이트를 대상으로 검색광고 사업을 하고 있는데 주 고객사 다음으로부터 연간 6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사활을 걸고 협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다음 협상 테이블에는 MS와 NHN에서 분사한 NBP도 참여해 오버추어도 마냥 긴장을 풀 수 없었다. 여러모로 다음에 유리한 상황이 조성됐던 것이다.

포털업계 한 관계자는 "구글은 다음과의 재계약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으며 오버추어도 내년말 NHN과 재협상을 앞두고 있어 다음과 계약이 중요한 상황이었다"며 "다음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며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 오버추어, 시장 점유율 1위 `이유있는 선택`

다음이 결국 오버추어와 손을 잡은 것은 이 회사가 구글보다 훨씬 많은 광고주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오버추어는 국내 검색광고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사업자. 주요 광고주 대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구글보다 사업 경험도 많다.

벼랑 끝에 몰린 구글은 막판까지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재계약을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버추어로의 변경은 많은 광고주를 확보할 수 있어 키워드 광고 판매량이 늘어나고 구글대비 키워드 입찰 가격이 높아 수익증가폭이 더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세훈 다음 대표는 "검색광고시장에서 인정받는 오버추어 영업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서비스의 질적 향상이 경영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관련기사 ◀
☞다음, 11월부터 구글대신 오버추어 검색광고 적용(상보)
☞다음, 오버추어와 검색광고대행 계약(1보)
☞(예상실적)다음 `검색광고 재계약`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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