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통한의 바다 떠나 편히 잠드소서'..애도물결 이어져

  • 등록 2014-04-23 오전 10:02:46

    수정 2014-04-23 오후 2:03:59

[안산= 이데일리 김재은 강신우 채상우 기자] ‘통한의 바다를 떠나 편히 잠드소서.’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안산 올림픽기념관 외벽에 걸린 애도 문구가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진=채상우 기자)
제주도 수학여행길에 올랐다 여객선 침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들의 넋을 위로할 임시 합동분향소가 23일에야 마련됐다. 지난 16일 오전 차디찬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한 지 8일만이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조문을 받는다는 소식에 안산시민들은 생업을 제쳐두고 한 달음에 달려왔다. 이미 오전 8시 30분부터 십여명이 줄을 서 조문을 기다렸다. 방명록 옆에 마련된 성금함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애통한 마음을 작은 금액으로라도 대신하고자 했다.

“마음이 괴롭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다 어른들 잘못이다.” 안산의 한 교회의 목사님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교회를 다니던 학생 8명이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고 했다.

한 60대 노인은 가슴을 부여잡으며 말했다. “차라리 늙은이들이 죽었으면 좋겠다. 부끄럽다. 부끄러워….”

잔잔한 음악이 나오는 차분한 분위기의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하나같이 눈시울을 붉히거나 눈물을 떨궜다. 그들은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을 하며 어린 넋을 위로했다. “제발 하늘나라 가서는 행복하게 살아라. 얘들아.”

경기도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은 벌써 110명에 달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TV만 보고 있으면 너무 미안해서 올 수 밖에 없었다는 어른들. 차디 찬 바다에서 스러져 간 못다 핀 꽃들에게 조그마한 위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일게다.

한편 단원고 학생들은 합동분향소에서 성금 모금 등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고, 졸업생들은 조화를 보내 후배들의 넋을 기렸다. 합동분향소에는 강민규 교감을 비롯해 교사2명, 학생 19명. 총 22위의 영정사진과 위패가 모셔져 있다.

▲합동분향소에는 20여명의 영정사진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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