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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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의 디젤차 배기가스 저감장치 조작사태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디젤차가 급격히 쇠퇴하지는 않겠지만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의 비중이 생각보다 빨리 높아질 거란 전망에는 큰 이견이 없는 듯 하다.
지난 2013년 말 출시돼 한차례 연식변경을 한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최근 들어선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9월과 10월에는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1위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13~14일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 분당과 이천 일대를 왕복하며 약 200㎞ 가량을 주행했다. 이 중 약 50㎞는 서울 도심주행이었다.
그랜저 하이브리드 외관은 가솔린 모델과 다르지 않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 전용엔진인 세타∥ 2.4MPI 엔진과 35kW급 전기모터, 하이브리드 전용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대출력 159마력과 최대토크 21.0kg.m의 성능을 낸다.
13일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그럼에도 주행에 큰 불편함을 느끼진 못 했다. 이틀 동안 주행하며 이 차가 하이브리드차인지 가솔린차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이 말은 하이브리드차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일지 모르겠다.
하이브리드차는 차량 출발 때와 저속주행(보통 시속 40㎞이하) 때에는 전기차 모드로 주행한다.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전기차 모드에서 정숙하고 부드럽게 나아갔다.
속도를 좀 올리면 엔진과 모터가 동시에 움직인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 달려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적어도 ‘하이브리드차는 힘이 달린다’는 편견에선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폭발적 힘을 내는 고성능 차까지는 아니더라도 일반 주행용 자동차로는 손색이 없었다.
2015년형 모델은 준대형 고급세단의 면모도 잘 보여준다. 실내공간은 넓직하고 내장 내비게이션도 잘 작동했다. 전방추돌 경보시스템과 후측방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장치 등은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주행모드를 대부분 ‘에코’(ECO)로 설정한 채 실주행 연료소비효율은 13.6㎞/ℓ가 나왔다. 급가속과 급정거 등을 거의 안 했지만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도심주행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 차의 공인복합연비가 16.0㎞/ℓ(도심 15.4, 고속 16.7)인 것을 감안하면 실연비는 다소 아쉬운 측면이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의 하이브리드차가 디젤차에 대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소비자 체감연비의 제고가 필요할 듯 하다.
현대차는 내년 신형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부터 36개월 무이자 할부(선수율 20%)를 적용하고 있고 일반 고객이 2박 3일간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직접 시승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옆면.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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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앞면.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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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후면.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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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트렁크.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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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 내부.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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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드 하이브리드의 계기반. RPM 게이지 대신 에코가이드 게이지가 장착됐다. 이승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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