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민간 잠수사, 수색 도중 사망..사인 '기뇌증' 추정

  • 등록 2014-05-06 오후 3:55:40

    수정 2014-05-06 오후 5:19:56

[이데일리 김정민 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 21일째인 6일 사고 해역에서 수색작업에 나선 민간 잠수사 이광옥(53)씨가 숨졌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에 투입된 잠수사 중 첫 희생자이다.

이날 오전 6시께 민·관·군 합동구조팀의 수색 작업에 첫 투입된 민간 잠수사 이씨는 잠수 5분 만에 의식을 잃고 쓰러져 헬기로 목포 한국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결국 숨을 거뒀다.

구조팀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잠수한 뒤 5분여 만에 통신이 끊겼다. 수심 25m 지점에서 이씨의 호흡이 급격히 나빠지고 연락이 끊기자 합동구조팀은 해군 잠수요원을 투입해 이씨를 바지선 위로 끌어올려 구급조치를 취했다. 이씨는 잠수요원들이 수중에 도착하기 전 이미 허리에 찬 납 벨트를 풀고 급상승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잠수 도중 몸이나 장비에 이상이 생겨 스스로 먼저 조치를 취한 것으로 구조팀은 보고 있다.

이씨는 잠수사들의 피로 누적을 감안해 민간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언딘)이 추가 고용한 민간 잠수사 13명 중 1명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사고 해역 바지선에 도착한 뒤 기상 악화로 잠수하지 못했다가 이날 오전 첫 잠수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이씨는 경력을 인정받아 잠수사로 선정된 만큼 경험 부족이 사고의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씨는 화력발전소와 댐 건설에도 참여했던 30년 경력의 베테랑 ‘산업잠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실시한 이씨의 피검사 등에서도 칼륨 수치가 높은 것 외에 특이점은 없고 외관상 특이사항도 없는 것으로 나왔다. 다만 CT 촬영 결과 이씨의 머리에서 ‘기뇌증’이 확인됐다. 머리에 공기가 차 있는 기뇌증은 주로 외상에 의해 발생하지만 다이빙 등으로 인한 잠수병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인호 목포 한국병원장은 “뇌 CT상에서 머릿속에 공기가 차 있는 기뇌증 소견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비나 잠수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몸 상태에 이상이 있었는 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해경은 이날 사망 사고 발생 이후 수색을 잠시 중단했다가 재개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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