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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는 “고객들에게 ‘새해 우리가 디자인한 집에서 행복하게 사시라’는 내용의 연하장을 일일히 손으로 써서 보냈다”며 “연하장을 받은분들이 손으로 직접 쓴 연하장은 정말 오랫만에 받아본다며 감동했다고 하더라. 몇몇 분들은 주변에서 인테리어 공사를 해야할 사람이 생기면 연락을 주겠다고 약속하시기도 했다”고 웃었다.
직접 쓴 새해인사 전하려는 움직임 여전
SNS 등을 통해 새해 인사를 건네는 이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손수 쓴 연하장을 보내는 시민들도 적지 않다. 선물 대신 손수 쓴 카드와 연하장 등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노인문화센터에서 어르신들의 영어강의를 맡고 있는 이모(54·여)씨는 수강생들을 위한 연하장을 쓸 예정이다. 이씨는 “강의를 하다보면 어르신들이 김치나 먹을 것들을 주면서 많이 챙겨주신다. 보답할 게 마땅찮아 고민 끝에 마음과 정성을 담아 직접 쓴 연하장을 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 핫트랙스 관계자는 “광화문점만 해도 연하장 판매 공간을 따로 마련해 놓고 약 500가지 종류의 연하장을 판매하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찾는 고객이 줄기는 했지만 손수 연하장을 쓰려는 고객들이 적지 않아 26, 27일 이틀만에 1만 장 가까이 팔렸다”고 전했다.
SNS 메세지보다 진정성 느껴지는 연하장 선호
이밖에 전화통화를 통해 새해 인사를 하는 사람은 30.4%이었고 △SNS(23.1%) △대면 인사(21.8%) △문자메시지(20.3%)가 그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시민들이 꾸준히 연하장을 보내는 이유로 진정성을 꼽는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엔 명절이나 연말연시에 SNS를 통해 정성을 들이지 않고 대량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아 사람들이 디지털 메시지에 지친 경향이 있다”며 “손 편지는 몇 자 쓰지 않아도 훨씬 따뜻하게 다가오고 보내는 사람의 진정성이 느껴져서 SNS가 아닌 연하장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