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문재인·박원순, 간 빼줄 듯하더니 실패 책임 씌워"

  • 등록 2020-04-12 오후 3:21:48

    수정 2020-04-12 오후 3:21:48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국토 대종주’에 올라 마라톤 유세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당원 동지와 지지자들께 드리는 글’을 올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9일 세종시 대평동에서 국토대종주 9일차 달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2일 안 대표는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국토 종주 12일째이자 총선을 3일 앞둔 이날의 심경을 밝혔다.

그는 “모텔 방에서 퉁퉁 붓고 피멍이 든 발을 보면서 오늘 30km를 갈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당원 동지들 그리고 국민의당을 믿고 지켜주시는 지지자 여러분께 감사의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달리면서 제 머릿속을 채웠던 소회도 함께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입을 열었다.

이어 “대구 의료봉사와 자가 격리 후 제가 400km 국토종주를 결심한 것은 다시 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들어가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의 소리를 듣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종주과정의 성과는 만나는 국민들께서 들려주시는 고단한 삶의 이야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가 어디인지를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국민들께서 걱정하시는 말씀을 듣다 보면 정말 ‘정치만 잘하면 된다.’라는 말이 조금도 틀린 말이 아님을 깨닫는다”라고 했다.

또 “달리다 보면 제 머릿속에서 지나간 많은 일이 떠오르고 지나갔다”면서 “지나간 정치역정”을 회상하며 느낀 바를 고백했다. 특히 박원순 서울시장과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안 대표는 “9년 전 (박원순 시장에게) 서울시장을 양보했을 때, 그 다음해 대선에서 (문재인 현 대통령에게) 후보를 양보했을 때, 각각의 이유는 달랐지만 저는 세상의 선의와 희생과 헌신의 가치를 믿었다. 그러나 기성 정치권은 저를 ‘철수정치’라고 조롱하고 유약하다고 비웃었다. 양보를 받은 사람들도 받기 전에는 간이라도 빼줄 듯이 했지만 막상 양보를 받자 끊임없이 지원만을 요구했지 고마움을 표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실패의 책임을 제게 덮어씌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때는 정말 제가 이쪽 세상과 사람들을 몰라도 너무 몰랐다”고 개탄했다.

이어 “민주당을 고쳐보려고 그들과 합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었다가, 그들의 민낯을 본 후 탈당해서 국민의당을 창당하고, 다시 통합을 통해 바른미래당을 만드는 과정도 마찬가지였다”면서 구체적인 지향점과 정치 행태에서 이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기득권 정치의 벽은 정치신인이었던 제가 한 번에 넘기에는 너무 높았다. 새 정치는 그렇게 해서 기성정치와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또 많은 분들이 저를 비난하며 떠나갔다. 저로서는 억울한 점도 있었고 섭섭한 점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번에 달리면서 멀리 떨어져서 다시 한 번 되돌아보니 모든 원인과 책임 또한 제게 있음을 거듭 깨닫는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저를 믿고 지지해주셨던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반드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정치의 장, 실용적 중도의 길을 열 것”이라면서 “국민들께서 반드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작동시켜 국민의당을 지켜주실 것을 믿는다”며 필승을 다짐했다.

안 대표는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하루 전인 지난 1일 ‘국난 극복’, ‘지역감정 해소와 통합’, ‘정부 개혁과 약속의 정치’ 등을 내걸고 국토 대종주에 나서는 것으로 선거운동을 대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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