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럴 때 '에' 소리 내더라...안철수, 가장 돋보여"

  • 등록 2022-02-22 오전 9:55:44

    수정 2022-02-22 오전 10:10:0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제20대 대선의 승부를 가를 캐스팅 보터인 ‘이대남(20대 남성)’, ‘이대녀(20대 여성)’는 대선 후보들의 TV토론회를 어떻게 봤을까?

고려대학교 토론 동아리를 지도하는 신지영 교수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는 여야 대선 후보 4명의 첫 TV 토론회 다음 날인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신 교수는 이날 방송에서 이대남, 이대녀의 관전평에 자신의 분석을 더해 전했다.

그는 진행자 김어준 씨가 “가장 토론 전략이 바뀐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것 같다”고 하자 “맞다”고 동의했다.

이어 “원래 더 이성적인 분인데 감정이 너무 드러난 것 같았다. 약간 폐쇄적인 토론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토론할 때) 그런 태도였다”는 김 씨의 지적에 신 교수는 “맞다. 정확하게 봤다. 토론이라는 게 상대에 따라서 굉장히 달라진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후보와 안 후보의 토론에 대해 “품격 있는 토론이고 들을 만한 토론이었다”고 평가하며 “다음 토론에는 이 후보가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왼쪽)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답변에 눈을 감고 고개를 가로젓는 모습(사진=MBC 유튜브 영상 캡처)
신 교수는 전날 토론에서 “안 후보의 토론이 가장 돋보였다”며 “학생들의 평가도 그랬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불리한 주제였지만 불리하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 대통령 후보로 나왔기 때문에 경제든 사회든 문화든 아니면 정치든 다 꿰뚫고 있어야 한다”며 “준비가 안 됐다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하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캠프 안에서 ‘이제 얼마 되지 않은’이란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굉장히 깜짝 놀랐다”며 “캠프 안에서도 발언 관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신 교수는 윤 후보가 ‘불리한 주제’에서 다른 후보들의 공략에 답변이 끊기는 경우가 있었다는 지적에 “학생들도 ‘오디오가 끊기는 경우가 굉장히 많았다’라고 표현했다. 할 말이 없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윤 후보가) ‘어’ 이걸 굉장히 많이 쓰신다. 그런데 그냥 ‘어’가 아니라 짜내기 발성을 해서 ‘어’란 소리를 굉장히 많이 내는데, 잘 살펴보면 내는 때가 있고 안 내는 때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예를 들면 유세할 때는 절대로 ‘에’ 소리를 안 내더라”라며 “그냥 생각 없이 하는 말은 ‘에’ 소리를 안 하고 생각을 하면서 말할 때는 자신감이 없기 때문에 정보 장악력이 떨어지니까 그 소리를 자꾸 내는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를 상대로 “내가 질문하지 않았다”며 주도권 언쟁을 벌인 심상정 정의당 후보에 대해선 “대정부 질문이나 국회에서 하는 발언 태도를 굉장히 많이 보였다. 그런 것들이 몸에서 드러나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고 풀이했다.

신 교수에 따르면 심 후보 토론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언성을 너무 높이더라”, “감정을 너무 드러내더라”, “토론의 규칙을 안 지키는 것 같더라”라는 내용이었다.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미디어센터 공개홀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 초청 1차 토론회에 앞서 대선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끝으로 신 교수는 윤 후보를 상대로 플랫폼 기업, 빅데이터, 디지털 경제에 대해 공세를 펼친 안 후보의 발언을 꼽으며 “토론 규칙을 가장 잘 지키면서도 상대를 잘 공격했고 문제점을 잘 드러나게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신에게 발언 기회가 왔을 때 무리하게 가져가지 않고 자신에게 발언 기회가 딱 왔을 때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하게, 자신감 있게 긴장감이 없었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학생들도 안 후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씨는 “어제는 누가 봐도 (안 후보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줬을 거다”라고 말했다.

여야 대선 후보 4명이 TV 토론에서 맞붙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며, 지난 15일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엔 처음이다.

선관위 주관 토론은 오는 25일(정치), 3월 2일(사회) 2차례 더 열린다. 선관위 법정토론 초청대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후보자들은 오는 22일 오후 11시부터 2시간 동안 별도로 토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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