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걷고싶다… 신라가 만든 최고(最古)의 인공숲

지리산 언저리 마을 함양 상림
  • 등록 2009-09-04 오후 1:45:00

    수정 2009-09-04 오후 1:45:00

[조선일보 제공] 남서쪽으로 멀리 내다보이는 지리산 능선이 넉넉하고 포근하다. 경남 함양군 함양읍, 한국 최초의 인공 숲인 상림(上林)을 느릿느릿 걷다 보면 천왕봉의 그 멋있다는 일출도 아무려면 어쩌나 하는 느긋한 마음을 품게 된다. 지리산과 백암산에 폭 안긴 상림의 조성자는 신라 시대 함양 태수(太守)로 온 최치원이다. 함양읍 가운데를 흐르던 위천이 자주 넘치자 물길을 돌리고 둑을 쌓은 다음 그 위에 길이 6㎞짜리 숲을 만들었다. 세월이 흘러 숲은 상림과 하림으로 나뉘었다가 하림에 군부대가 들어서면서 이제는 상림만 남았다. 느티나무와 개서어나무가 완전히 합쳐서 하나가 된 연리목이 입구에서 인사를 하고 꽃이 거의 진 연꽃 길은 넓은 잎만으로도 화려하다. 가을이면 한창 빨갛게 숲을 수놓을 꽃무릇도 벌써 피어나기 시작했다. 길게 뻗은 모양의 산책로는 편도 1.6㎞. 곳곳에 약수와 정자와 벤치가 있어 쉬엄쉬엄 놀며 산책하기 좋다.
▲ 한국 최초의 인공 숲인 상림. /조선영상미디어

≫더 걷고 싶다면

지리산 능선을 조금 더 감상하고 싶다면 상림 남쪽 끝에서 이어지는 필봉산에 들렀다 와도 좋겠다. 상림 한쪽 끝에 있는 물레방앗간으로 간다. 물레방앗간 뒤 차도를 건너 맞은편 마을 길로 직진한다. 작은 고개 하나 넘어 아담한 저수지를 만나면 오른쪽으로 간다. 100m쯤 걸으면 필봉산 산책로 입구다. 필봉산 정상에 올랐다가 돌아오는 길은 4㎞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중간에 나오는 '한남군 묘역'에서 상림 쪽으로 가로질러 내려와도 된다.

◆ 가는 길

●자가용으로: 88올림픽고속도로 함양나들목→함양 방면→'상림' 이정표

●대중교통으로: 함양공용터미널에서 1.5㎞ 거리. 걸어가면 25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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