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 출렁이는 환율

지난주 원화 가치 변동률 0.47%…주요국 중 최대
美 환율보고서 및 무역전쟁, 원화에 악재
금주 환율보고서 발표 유력…원화 요동칠 듯
  • 등록 2018-04-08 오후 4:52:18

    수정 2018-04-08 오후 7:14:19

[자료=한국은행, 마켓포인트]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번 주 원·달러 환율요? 트럼프 대통령 말 한 마디에 달렸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원·달러 환율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의 환율보고서 이슈가 부각되면서 원화가 출렁이는 형국이다.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환율에 민감한 중소업체들이 외환 전략을 짜는 게 더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은행,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일 평균 변동 폭은 5.0원이었다. 하루에 평균적으로 5.0원 상승하거나 하락했다는 뜻이다. 지난달 첫째 주(5.4원) 이후 5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요동친 것이다.

이는 주요국 통화들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등락했다. 원·달러 환율이 5.0원 움직였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0.47% 정도 등락했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여타 통화들의 변동률은 이보다 작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22% 움직였다. 일본 엔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선진국 통화는 각각 0.36% 0.19% 0.20% 움직이는 데 그쳤다. 중국 위안화는 0.16% 정도 등락했다. 캐나다 달러화 호주 달러화는 각각 0.32% 0.38% 움직였다.

이런 흐름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나 미국 정부 정책에 국내 환율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난주 초 서울외환시장의 최대 이슈는 한·미 환율합의가 외환당국의 손발을 묶을지 여부였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우리 정부와 합의 없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 성과로 환율 합의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원화 강세를 원한다고 풀이했다. 원·달러 환율은 3년5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주 후반 미·중 무역전쟁이 재차 부각되자 원·달러 환율은 급반등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0억달러 추가관세 부과를 고려하도록 지시했다”고 폭탄발언을 했다. 이 같은 미·중 무역전쟁은 원화에 유독 악재다. 우리 경제가 무역전쟁의 타격을 입기 쉬운 수출 중심 구조인 데다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문제는 앞으로다.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향방을 짐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럭비공’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계속될 것이란 우려에서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장은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시장 참여자들도 일방향으로 베팅하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이 때문에 환율 변동성은 상황에 따라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두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중순께 환율보고서 발표가 유력한 상황”이라며 “그 전에는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는 것을 피하기 힘들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당분간 중소 수출업체들은 별다른 환율전략을 세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 관계자는 “중소기업의 경우 환율에 특히 민감한 것이 사실”이라며 “원·달러 환율의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환율이 가파르게 등락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환율이 방향성을 상실한 채 크게 오르내리면서 기업들의 문의가 유독 늘었다”며 긴박한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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