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서 울려퍼진 "자유를 원한다”…‘히잡 미착용' 죽음 반발

이란계 현지인과 시민 참여
주말 미·유럽 각국 시위도
  • 등록 2022-10-23 오후 4:50:26

    수정 2022-10-23 오후 9:00:22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란은 자유를 원한다(Iran wants freedom)”

한국에 체류하는 이란인 40여명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녹사평역 사거리)에서 “자유를 원한다”고 한국어와 영어로 연신 외쳤다. (사진=황병서 기자)
한국에 체류하는 이란인 40여 명이 2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광장(녹사평역 사거리)에서 “자유를 원한다”고 한국어와 영어로 연신 외쳤다. 여성 인권과 시민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이란 시민들의 시위에 전 세계가 연대하기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집회 참여자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녹사평역 사거리에서 용산 전쟁기념관까지 행진했다. 이란 남성과 여성이 절반씩 참가한 집회에 한국인들도 동참했다.

체한 이란인들은 지난달부터 강남 테헤란로에서 집회를 열고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이란 정부를 비판해왔다. 이날 이들이 손에 든 팻말에는 ‘FORCED HIJAB NO!(강제로 하는 히잡을 반대한다)’,‘Stop killing Protesters in Iran(이란에서 시위자 살인을 멈춰라)’ 등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도 순찰대에 체포됐다가 의문사한 22세 여성 마흐사 아미니 이름을 연호했다.

집회에 참가한 이란인들은 이번 사태가 ‘여성 인권’ ‘시민 자유’의 문제라며 한국 사회의 관심을 호소했다. 한국인 남성과 결혼한 60대 박씨마씨는 “히잡 하나를 벗었다는 이유로 이란의 정권이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있다”며 “지금 이란안에서 잔인하게 죽어가는 사람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이어 “히잡을 떠나 이란 사람들이 40년동안 싸우고 있는 자유의 문제”라며 “이란 사람들이 시위를 하는 한 우리도 계속해서 행사를 진행하며, 해외에서 그 사람들의 목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어 선생님으로 일하는 40대 여성 엘레나(가명)는 “여성 인권에 대한 문제”라며 “나라를 떠나 모두가 다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도 관심 가져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시위는 이란 현지에서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붙잡혔던 마흐사 아미니가 사망하며 불거졌다. 이란의 80여 개 도시에서 이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시위는 이란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퍼졌다. 주말인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서유럽 주요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벌어졌다.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란인권단체(IHR)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이어진 이란 내 시위에서 당국의 강경 진압으로 사망자가 150명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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