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넴초프, 의문사…"정치암살" 對 "IS소행"(종합)

넴초프, 우크라이나 러 개입 증거 확보
"평소에도 푸틴의 살해 위협 느꼈다"고 고백해
  • 등록 2015-03-01 오후 3:05:10

    수정 2015-03-01 오후 3:05:10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러시아 야권의 유력한 지도자 보리스 넴초프 전 부총리(55)가 피살되면서 러시아 국민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넴초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정적으로 꼽혀왔다. 특히 그가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반군의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는 증거를 확보, 이를 규탄하는 항위 시위를 앞두고 피살됐다는 점에서 정치적 살인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에도 푸틴이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살해 위협을 느껴왔다. 푸틴 측은 그의 피살 배후세력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IS) 등을 지목하며 세간의 의혹을 무마하고 나섰다.

넴초프는 27일(현지시간) 자정이 가까운 밤 11시40분쯤 모스크바 시내 붉은 광장에서 모두 네 발의 총을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다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넴초프는 이날 우크라이나 출신의 20대 여성 모델과 레스토랑에서 저녁을 먹은 후 모스크바강 위의 다리를 건너던 중이었다.

누가 넴초프를 살해했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는 평소 “푸틴이 나를 죽일까봐 두렵다. 나는 그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촉발시킨 인물이라고 믿는다”고 말해왔다. 특히 그는 죽기 몇 주 전 정치적 동지들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 ‘푸틴과 전쟁’이라는 제하의 팜플렛에 게시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그는 이틀 후엔 이와 관련 푸틴 항위 시위를 계획하고 있었다.

푸틴은 그동안 우크라이나 반군을 러시아가 지원해왔다는 서방국가의 주장을 강력 부인해왔다. 넴초프의 주장대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해왔다는 것이 드러나고 그로 인해 심각한 경제난이 초래됐다는 사실이 드러날 경우 푸틴의 정치적 입지는 흔들릴 수밖에 없다.

넴초프 피살 사건을 두고 정치적 살인 의혹이 강해지고 있다. 팜플렛을 함께 작업하던 블라디미르 밀롭 전 에너지 부총리는 “당국이 넴초프 같은 전 공무원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며 “모스크바에서의 공포 문화가 부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푸틴이 주도하는 조사위원회는 이슬람 극단주의자(IS)가 넴초프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그의 정치적 암살 의혹을 무마했다. 넴초프가 우크라이나와의 갈등을 유발시켜왔다며 우크라이나 사태와 IS간의 연결고리를 찾겠다고 밝혔다. 또는 그의 사생활 관련 원한 관계에 의한 살인인지도 조사하겠단 입장이다. 그가 피살될 당시 함께 있었던 20대 우크라이나 모델에도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다.

수 백 명의 러시아 국민들은 그가 피살된 장소에 꽃을 놓으며 추모 집회에 나섰다. 영국, 미국 등에선 투명하고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데이비드 카메론 영국 총리는 “이 비열한 행위가 신속하고 투명하게 조사돼 책임있는 사람들이 법의 심판대에 올려져야 한다”며 “넴초프는 죽었지만, 그의 가치는 결코 죽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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