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촛불집회]김제동 '만민공동회', "朴 대통령, 내란·외환 사범"

헌법 조항 열거하며 위반 사유 설명
시민들 "위반" 복창하며 박수·환호로 화답
박원순 시장 '깜짝' 출연, 시민들에 '사과의 절' 올려
  • 등록 2016-11-12 오후 4:34:37

    수정 2016-11-12 오후 4:34:37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박 대통령은) 헌법에 나와 있는 단 한 개의 조항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내란’을 저지른 것이고 독일에 거주했던 어떤 한 가족이 국정을 좌지우지한 것은 ‘외환’에 해당한다.”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12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에 앞서 방송인 김제동(42)씨가 광화문광장에서 청년들과 함께 하는 ‘만민공동회’ 현장 토크를 진행했다. 만민공동회에는 청년유니온·민달팽이 유니온·청년참여연대·청년포럼·김제동 클럽 등 청년단체들과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그는 이 자리 여는 발언에서 “헌법에 국가 원수는 내란·외환죄를 범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형사소추를 받을 수 없다고 돼 있다”면서 “그러나 이 나라 대통령은 이미 내란·외환죄를 저지른 헌법 위반 사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 토크 행사 시작 30분 전인 오후 1시 30분부터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 무대에서부터 이순신 동상까지 수많은 인파가 몰려 발디딜 틈이 없었다. 시민들은 세종문화회관 계단 등 광화문광장 양 옆 인도에도 미리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다.

그는 “저는 헌법학자이거나 텔레비전에 나와 온 종일 떠드는 정치평론가도 아니지만 여러분과 함께 과연 내란·외환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보고자 한다”며 헌법 제1조부터 20조까지 일일이 열거한 뒤 조항별로 박 대통령의 헌법 위반 근거를 들었다. 그는 “세종대왕께서 ‘국가의 근본은 백성’이라고 했는데 그 근본인 백성의 마음을 다치게 한 게 바로 내란이라고 생각한다”며 “헌법 제1조 2항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인데 최순실 일가에서 나왔기 때문에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은 그가 ‘헌법 위반’이라고 외칠 때마다 “위반”이라고 큰 소리로 함께 외쳤다.

30분 가량의 발언을 마친 그가 시민들에게 마이크를 넘기자 중·고교생 등 청소년들은 “박 대통령이 부끄럽다” “박 대통령은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학교 가서 말하기를 무엇하러 배웠나’는 자괴감이 들고 괴로워서 잠이 안 온다”며 박 대통령의 성대모사를 하자 좌중에서 폭소가 터지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현장 토크 행사에 ‘깜짝’ 등장했다. 박 시장은 “여러분의 말씀을 들으면서 너무 가슴이 아팠고 부끄러웠다”며 “제게 그런 자격이 있는지는 몰라도 정치인을 대표해 여러분께 사과와 부끄러움의 큰 절을 드리겠다”라고 말한 뒤 절을 했다. 박 시장은 “보다 더 자유롭고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된다”며 “국민이 기필코 이긴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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