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면세대전' 신동빈·정용진·정지선 웃었다

신동빈 롯데 회장, 작년 특허 잃은 후 1년간 절치부심 끝에 성공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강남·강북 잇는 면세벨트로 3강 위치 확고
정지선 현대百 회장, 숙원사업 진출하며 새로운 성장동력 탄력
  • 등록 2016-12-18 오후 2:13:12

    수정 2016-12-18 오후 2:13:12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사업자에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유통 3사가 선정된 반면 SK네트웍스·HDC신라(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 합작사)가 탈락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신규 면세특허를 받은 유통 3사는 재계 2세이자 그룹 오너들의 전폭적인 지원이 뒷받침됐다. 세 그룹 모두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면서 새 성장동력으로 경영권 강화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왼쪽부터)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형제의 난, 비자금 수사 등 악재 극복 신동빈 회장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7월 발생한 ‘형제의 난’ 이후 1년 반 동안 이어진 악재를 극복하고 이번 면세특허 경쟁에서 승리,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지난 6월30일자로 문을 닫은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영업을 반 년 만에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월드타워점은 내년 4월 완공을 앞둔 제2롯데월드타워의 성패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그룹의 사활이 걸린 문제였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6112억원의 매출을 올린 국내 3위 단일사업장으로,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종합 쇼핑·문화·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공간이다.

신 회장은 형제의 난과 비자금 조성 의혹, 면세특허 로비 의혹 등 잇단 악재를 정면돌파했다. 지난 10월25일에는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2020년까지 매출 200조원 달성 △향후 5년간 40조원 투자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그룹정책본부 축소 등 ‘신(新) 롯데’를 위한 쇄신안을 발표했다.

다만 특검의 면세특허 로비 의혹 수사 결과에 따라 사법절차를 거쳐 월드타워점 특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신 회장은 내년 상반기 월드타워점을 재개장하면서 1300여 임직원들의 사업장 복귀와 사업계획서 목표 이행 등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문제는 고용·투자 등 산업과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 같다”며 “우선은 직원들의 사업장 복귀와 월드타워점 재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진 부회장 2연승…정지선 회장 재도전 성공

정용진 신세계(004170)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2차 특허경쟁에 이어 3차 경쟁에서도 승리, 불과 1년 만에 서울에서만 2곳의 면세사업장을 갖게 됐다. 지난 5월20일 문을 연 서울 명동점에 이어 센트럴시티에 2호점을 오픈하고 강남·강북을 잇는 면세벨트를 조성할 전망이다.

신세계는 현재 명동점, 부산점, 인천공항점 등 3곳의 면세사업장에서 올해 총매출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면세사업에 첫 진출한 이래 불과 4년 만에 롯데·신라를 잇는 3위 면세사업자로 올라섰다. 신세계는 센트럴시티점 오픈 3년차인 2019년 조단위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인데 이 경우 신세계면세점 사업장 네 곳에서 올리는 총매출은 2조~3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성영목 신세계DF 대표는 앞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오너 분들이 고객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마인드 마크(Mind Mark) 면세점’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069960) 회장은 그룹의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면세사업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7월 있었던 1차 경쟁에서 탈락한 이후 절치부심한 끝에 재도전에 성공한 것이다. 정 회장은 “기존 면세점과 차별화된 면세점을 구현해 시장에 활력을 주고, 선의의 경쟁을 촉발시켜 면세점 서비스 품질 제고를 통한 관광객의 편의 증진 등 국내 면세점의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3차 면세특허 경쟁에서는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사촌간 경쟁도 큰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정 총괄사장이 이번 경쟁에서 승리, 업계 2위인 호텔신라의 이 사장을 따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정유경(왼쪽) 신세계 총괄사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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