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독립 외치다 고립 …주변국 “스페인 통합 지지”

미국·EU 주요국 모두 중앙정부 두둔 "평화적 해결 바라"
  • 등록 2017-10-28 오후 6:38:59

    수정 2017-10-28 오후 6:38:59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주민들이 카탈루냐 지역의 중심인 바르셀로나의 산트하우메 광장에서 독립 선언을 자축하고 있다. 그러나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 선언은 스페인 중앙정부의 강경 대응 천명과 주변국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해 있다.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카탈루냐의 독립 선언이 스페인은 물론 국제 사회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정상은 일제히 스페인 정부의 통합 방침을 지지하고 나섰다. 28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을 선포했다. 스페인 중앙정부는 이를 불법행위로 보고 카탈루냐 지방의회 해산과 일시적 직접 통치를 결정했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카탈루냐는 스페인의 필수불가결한 한 부분”이라며 “나라를 통합하려는 스페인 정부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인 스페인과의 위대한 우정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누려 왔다”며 “두 나라는 공통의 경제·안보 협력을 키워가기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 역시 EU의 분열을 우려한 듯 스페인 정부를 두둔하고 나섰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에 “EU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스페인은 우리의 유일한 대화 상대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스페인 정부가 힘의 논쟁이 아닌, 논쟁의 힘을 선호하기를 바란다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안토니우 타이아니 유럽의회 의장도 “EU 내 어떤 나라도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 선언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들의 독립선언은 EU의 법적 질서의 일부분인 스페인 헌법과 카탈루냐 자치헌장에 대한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독일 역시 “이런 종류의 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스테픈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은 “스페인의 주권과 영토의 통합은 침범할 수 없다”면서 “카탈루냐의 일방적 독립은 이 근본 원칙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도 카탈루냐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성명을 내놨다. 영국은 지난해 국민투표를 통해 EU 탈퇴를 선언했지만 그 여파로 영 연방 소속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요구에 직면해 있다. 메이 총리는 “영국은 지금도 앞으로도 카탈루냐의 일방적 독립선언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계속해서 법질서가 유지되고 스페인 헌법이 존중되며 스페인의 통합이 보존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카탈루냐의 독립선언은 스페인 법원에서 불법으로 규정한 주민투표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도 “카탈루냐 독립선언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은 변함없다”며 스페인 정부 지지 입장을 재천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앞서 카탈루냐의 상황은 스페인의 국내 문제라며 스페인의 주권과 영토 통합성을 존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민족 국가인 벨기에 정부는 자국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듯 대화를 통한 분쟁 해결을 강조했다.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정치적 위기는 대화를 통해서만 풀 수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정부는 프랑스어권 왈로니아와 네덜란드어권인 플랑드르 지방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카탈루냐 의회의 독립 선포로 스페인 중앙 정부와 카탈루냐 지방의 갈등은 더욱 첨예하게 됐다. 스페인 상원은 이날 카탈루냐 자치의회가 독립 선포안을 통과시키자마자 정부의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 통치안을 최종 승인했다. 스페인 정부 역시 카탈루냐 자치정부 해산을 선언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로써 헌법 155조 발동을 위한 헌법적 절차를 마치고 조만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부수반, 자치내각 각료 전원을 해임, 직접통치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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