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한 페트병 때문에 화재?…폭염에 자연발화 급증

7월 자연발화 59건 지난해(46건) 대비 28% 증가
올들어 온열질환자 4025명…사망자도 48명 달해
  • 등록 2018-08-15 오후 3:20:44

    수정 2018-08-15 오후 10:22:41

미국 에너지 회사 아이더호 파워는 물병만으로 자동차 시트에 불을 붙이는 실험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유투브 캡쳐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111년만의 기록적 폭염이 이어지면서 화재요인 없이 스스로 연소하는 자연발화건수가 크게 늘었다. 소방당국은 차안에 방치한 페트병 탓에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물이 든 투명한 페트병이 햇빛에 노출되면 햇빛이 병을 투과하는 과정에서 빛이 집중돼 온도가 급격히 올라갈 수 있다. 페트병이 일종의 돋보기 역할을 한 셈이다.

인명피해도 커지고 있다.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50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환자수는 4000명을 넘어섰다.

스스로 불붙는 ‘자연발화’ 증가…차량 속 페트병이 화재원인도

15일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7월 자연발화 화재는 59건으로 지난해(46건) 대비 28% 증가했고 2015년(27건)보다는 무려 118% 급증했다. 자연발화란 불꽃이나 화염 없이 자연적 현상으로 의한 연소를 말한다. 습도가 높은 폐지 더미 등 열 축적이 잘 되는 물질이 장시간 고온에 노출될 경우 스스로 불이 붙는 현상이다.

화재장소를 보면 대부분이 쓰레기와 야적장, 금속기계 및 목공업 공장시설 등 야외다. 소방당국은 대부분의 자연발화가 공장 등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발생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며 철저한 주의를 당부했다.

소방청 관계자는 “차량 안에 둔 페트병이 장시간 햇볕을 쬐면 페트병이 돋보기 역할을 해 빛이 수렴돼 주변 가열물질에 불이 날 수 있다. 처마 밑이나 비닐하우스에 내린 비가 고인 후 햇빛을 받는 경우도 마찬가지”라며 “고온으로 인한 자연발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일상 속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온열질환자 4025명 …사망자도 48명 달해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여름이 시작된 5월 20일 이후 이달 13일까지 86일간 전국 500여개 응급실을 통해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총 4015명에 달했다. 사망자도 48명이나 됐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치솟아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도 있는 열사병과 열탈진, 열경련, 열부종 등이 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피해 또한 컸다. 31.8%(1280명)이 65세 노인으로 나타났다. 이어 50대(845명). 40대(595명), 20대(338명), 10대(115명)순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환자를 즉시 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풀고 너무 차갑지 않은 물수건으로 닦아 온도를 내린 뒤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게 좋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분 보충이 도움은 되나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억지로 음료수를 먹이지 말고 신속히 119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4일까지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28일로 이전 최고 기록인 1994년의 31.1일에 근접했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역시 15.2일로 1994년의 17.7일에 바짝 다가섰다. 폭염일수는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의 일수를 뜻한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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