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이대로 방치 해도 되나

  • 등록 2019-09-29 오후 2:38:45

    수정 2019-09-29 오후 2:38:45

출근길에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출근길에 지하철 9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서울 지하철 9호선 노조의 무기한 준법투쟁으로 출근길 지하철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급했다. 6~7분 정도 열차가 지연되어 심각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1분 1초가 급한 직장인들에게 큰 타격을 주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9호선은 하루 약 6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수도권 지하철 노선 중 가장 혼잡한 노선이다. 특히 이동량이 가장 많은 출퇴근길에는 승객 모두 짜증과 불쾌감을 드러내는 표정이다. 출근길에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이라면 열차 지연이 얼마나 답답한 상황인지 쉽게 공감할 것이다.

최악의 지옥철 구간 (사진=국토교통위원회)
최악의 지옥철 구간 (사진=국토교통위원회)


국토교통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도시철도공사 통계자료 ‘서울시 지하철 혼잡도 상위 30개 구간’을 살펴보면 9호선과 2호선, 7호선 순으로 혼잡했다. 한 시간씩 걸리는 출퇴근길을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하게 서서 가는 모습은 직장인들에게 익숙하다. 가장 혼잡한 시간인 출근 시간대(오전 7시 30분~ 8시 30분)에 9호선은 한 량에 약 380명 정도가 탑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객차 1량 당 혼잡도를 100%로 규정했을 때의 할당 인원은 160명이다. 그 뒤를 잇는 2호선과 7호선도 사당역, 군자역을 주변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2호선을 이용하는 김은지(25,가명)씨는 “아침 출근 시간에 이미 포화상태인데 계속 들어와 뒤로 밀리면서 넘어질 것 같다”며 “특히 키가 작은 여성의 경우 발이 들려 있어 중심 잡기도 힘들고 숨도 막힌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이런 ‘지옥철’은 승객들의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실제 지하철을 이용하던 한 승객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다 실신해 구급대원들이 출동한 경우도 있었다. 단순한 불편함과 불쾌함을 넘어 타박상과 호흡 곤란, 압사 등의 안전사고 문제까지 우려된다.

지하철 2호선 안전요원
지하철 2호선 안전요원


시민 위한 해결책, 시민의식 필요

현재 수도권 지하철 혼잡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서울교통공사에서 크게 다섯가지의 대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신규 전동차 도입 ▲출근시간대 열차 운행 조정 ▲열차별 혼잡 정보 제공 ▲안내요원 배치 ▲정기교통량 조사가 그 방안이다. 서울 교통 공사는 2022년까지 2호선 260량, 3호선 150량 추가도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승강장 행선안내게시기로 열차별 혼잡정보를 제공해 승객을 분산을 추진 중이다. 출퇴근시간대 역 간부(역장)와 사회복무요원의 승강장 근무를 시행하고, 혼잡한 역사에 지하철 노인 도우미를 배치에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혼잡도 완화 시설개선 및 중장기 수송계획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2년마다 정기 조사를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하철도 엘리베이터처럼 적정인원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적정 무게를 넘기면 소리가 나게 돼서 더 타지 못하게 하자는 이야기다. 일본은 출퇴근 시간에 좌석을 접어서 공간 활용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했다. 유럽은 정확한 배차간격과 시간을 곳곳에 설치해 시민의 편의를 돕고 있다.

교통 전문가들은 "대책이나 해결책을 강구하는 것 만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준 높은 시민 의식도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보다 높은 시민 의식을 갖는다면 현명한 대중교통 이용 문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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