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피보나치 수열·블록체인 문제 속에…삼성, 4차 산업혁명 로드맵 있다

'삼성 고시' GSAT 출제경향으로 본 삼성의 미래사업
4차 산업혁명 관련 문항 많아
코딩·AI 기초 지식 측정 문항부터
유튜버·브이로그 관련 질문도
  • 등록 2019-10-20 오후 5:01:01

    수정 2019-10-20 오후 7:51:16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열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마친 응시자들이 고사장을 나서고 있다. 삼성은 올해 상·하반기를 통틀어 1만여 명(대졸, 초대졸, 고졸)을 뽑을 계획이다. 반도체 사업을 책임지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만 4500여 명을 채용할 전망이다. (사진= 이영훈 기자)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삼성 입사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중요한 관문인 GSAT(Global Samsung Aptitude Test·삼성직무적성검사)가 20일 오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국내 5곳과 미국 뉴어크·LA 등 해외 2곳 등 총 7곳에서 치러졌다. 그동안 GSAT는 삼성이 신입사원들에게 요구하는 직무 능력 등을 반영한 문제들이 출제돼, 향후 사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어왔다. 이날 GSAT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및 코딩, 블록체인 관련 문제가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수험생들은 GSAT의 전반적인 난이도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피보나치 수열’ 등 AI·코딩 기초…4차 산업 연계 출제

이날 GSAT가 치러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단국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단대 부고)에는 입실 약 1시간 전인 오전 8시께부터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시험장 앞에는 수험생들을 마중 나온 차량 들이 몰리며 도로가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이날 시험은 오전 9시에 입실을 마치고 9시 30분부터 시작해 11시 50분에 마무리됐다.

‘삼성고시’라고도 불리는 GSAT는 △언어논리 △수리논리 △추리 △시각적 사고 등 4과목·110문항(시험시간 115분)으로 구성됐다. 수험생들은 시각적 사고와 추리 영역은 대체로 평이했다는 반응이었지만, 언어 논리는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어려웠다고 평했다.

이날 GSAT에는 ‘피보나치 수열’을 이용해 답을 찾는 문제가 출제돼 눈길을 끌었다. 피보나치 수열이란 처음 두 항을 1과 1로 한 뒤, 그 다음 항부터는 바로 앞의 두 개의 항을 더해 만드는 수열을 말한다. 수학 전공자보다는 컴퓨터 전공자에게 익숙한 수열로 프로그래밍 언어에서 재귀함수(자기 자신을 호출하는 함수)와 연결돼 필수적으로 배운다. AI 기술의 소프트웨어 영역인 코딩 관련 기초 지식을 측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AI와 연계된 머신러닝(기계학습)과 딥러닝(스스로 학습하는 AI), 블록체인 등 4차 산업 관련 문항들도 출제됐다. 이밖에 유튜버와 브이로그(일상을 찍은 동영상 콘텐츠) 등도 문제로 나왔다.

이날 시험에 응시한 이혜인(26·여)씨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다시 응시했는데 시각적 사고 등의 난이도는 점점 쉬워지는 느낌”이라며 “시험 준비를 많이 한 분들은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답했다.

올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이날 GSAT에서도 유의어나 반의어 등을 묻는 언어논리 문제들도 다수 출제됐다. 대표적으로 ‘괄시(恝視)’와 ‘후대(厚待)’, ‘만족하다’와 ‘탐탁하다’ 등이 제시됐다. 또 뽕잎과 오디(뽕나무 열매) 등 단어의 관계를 연결짓는 문제도 나왔다. 이밖에 만우절과 신용카드 등의 유래를 물어보는 항목도 있었다. 수험생들은 도형의 모양이나 상호 관계 등을 추론하는 시각적 사고나 추리 영역보다는 대체로 언어 논리가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성전자 DS부문 지원자로 두 번째 GSAT 응시라는 박모(25)씨도 “추리영역에서 새로운 유형이 나왔지만 상반기보다 쉬웠고 시각적 사고도 어렵지 않았다”며 “언어 논리는 상반기처럼 까다로웠다”고 말했다.

삼성, 하반기 20개 계열사 채용 나서…올 한해 1만명 뽑아

삼성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에서 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생명(032830), 삼성물산(028260), 삼성화재(000810), 삼성SDS(018260),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삼성중공업(010140), 삼성엔지니어링(028050), 호텔신라(008770), 삼성증권(016360), 삼성카드(029780), 제일기획(030000),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자산운용, 삼성서울병원 등 총 20개 계열사가 채용에 나섰다.

삼성은 채용 규모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상반기(4000여명)보다 20% 가량 많은 5000여명 안팎을 뽑아 올 한해 약 1만명을 뽑을 계획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이 전체 절반에 가까운 4500명 가량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8월 ‘경제 활성화’ 대책 발표를 통해 향후 3년간 180조원을 투자, 4만 개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밝혔다. 또 지난 10일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QD(퀀텀닷·양자점 물질)디스플레이에 1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우리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기업인의 소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치러진 GSAT의 합격률은 약 20%로 알려져있다. 삼성은 GSAT 합격자(삼성전자 대졸 신입사원 3급 기준)에 한해 다음달께 임원 면접, 직무역량 면접, 창의성 면접 등 3단계 면접이 진행할 예정이다.

(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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