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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신발시장 규모는 2009년 3조8000억원에서 작년 6조50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이 가운데 운동화는 2010년 36.2%에서 2017년 53%까지 비중이 커졌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 바람이 불면서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 이들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패션업계는 신발 사업에 발 벗고 나섰다. 패션그룹형지는 지난 4월 코니글로벌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신발 사업에 진출, 내년 1월 ‘까스텔바쟉 슈즈’를 출시할 계획이다. 코니글로벌은 형지, JBJB글로벌, C&K 등 기획·제조·유통분야 전문기업이 공동 출자해 작년 9월 만든 회사다.
골프웨어 전문 업체인 한성에프아이는 내년 신규 스포츠 브랜드 ‘앤쎄이’ 론칭을 앞두고 올해 초 신발 사업부를 신설했다. 앤쎄이를 중심으로 ‘레노마’와 ‘올포유’ 등 자사 브랜드의 신발 기획을 준비하고 있다.
데상트코리아는 작년 10월 600억원을 투자해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1만5000㎡)의 신발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웠다. 이곳에선 신발 제품 연구부터 디자인, 샘플 제작까지 한 번에 이뤄진다. 앞서 케이투코리아그룹은 2016년 ‘신발연구소’를 세우고 ‘K2’, ‘아이더’ 등 그룹 내 브랜드별 신발 신제품 개발 및 성능 테스트 등 신발 기술력 향상을 위한 R&D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발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진데다 휠라 등 몇몇 업체가 신발 사업으로 크게 성장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패션업체들이 신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신발이 의류에 비해 유행을 덜 타기 때문에 재고 소진이 쉬워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도 의류업체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