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 굉장히 위험한 발표"

"실험실서 효과 나온 약물은 수백개, 인체와 달라"
"회사 지원받은 결과를 발표, 올바른 과학자 자세 아니다"
  • 등록 2021-04-14 오전 9:51:53

    수정 2021-04-14 오전 9:51:53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남양유업의 발효유 유제품이 코로나19 억제효과가 있다는 한 연구소 발표에 대해 현직 의대 교수가 “굉장히 위험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자문위원을 맡고 있는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4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날 박종수 항바이러스 면역 연구소 박사는 ‘코로나19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남양유업의 발효유 제품인 ‘불가리스’가 항바이러스 효괄ㄹ 가진다며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의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한국의과학연구원(KRIBS)에서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했고, 충남대학교 수의대 연구에 따르면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연구 발표에 대해 정 교수는 “저도 이런 코로나19 약물 연구를 여러 번 했는데 강하게 말씀드리겠다. 결과를 이렇게 발표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연구자로서 올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 세계적으로 인체 내가 아니고 세포나 실험관 안에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수백 개가 넘는다”며 해당 연구가 통제된 실험실 내에서 나온 결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그 중에 실제로 효과가 있었던 약물은 거의 없었다고 보시면 된다. 실험실에서는 어떤 약물도 효과가 다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정 교수는 “이렇게 회사에 직접적 지원을 받은 실험결과를 기자회견까지 하면서 대서특필하진 않는다. 이게 올바른 과학자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심포지엄을 통해 연구 결과를 발표한 연구진 행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이렇게 발표하게 되면 국민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심어줄 수 있고 잘못된 정보가 방역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다”며 거듭 발표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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