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험에 바이든 '돈 풀기' 흔들리나…월가 예의주시

중동發 지정학적 위험 급부상…금융시장 긴장
수세 몰린 바이든, 인프라 법안 처리 차질 빚나
  • 등록 2021-08-29 오후 5:45:56

    수정 2021-08-29 오후 9:06:4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눈을 감고 무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한동안 전쟁이 억제되던 ‘세계의 화약고’ 중동 정세가 다시 요동치면서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무장 조직인 이슬람국가-호라산(IS-K)이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에 폭탄 테러를 자행한 지난 26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0.54%, 0.58% 하락했다. 신고점 행진을 이어왔던 주요 지수가 지정학적 위험에 움찔한 것이다. 특히 미군이 희생됐다는 소식에 장중 낙폭을 키웠다. 27일 뉴욕 증시는 소폭 반등했지만, 장 마감 후 미국의 보복 공습 소식이 전해진 만큼 오는 30일 주가는 다시 흔들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그동안 아프간 사태는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31일 미군 철군 이전에 2차 테러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라면 얘기는 다르다는 게 월가의 시각이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지정학적 위험을 분석하는 미국 지오퀀트에 따르면 중동 정세 악화로 미국에 대한 테러 공격 등을 나타내는 수치는 계속 오르고 있다. 마크 로젠버그 지오퀀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 대한 테러 등 ‘꼬리 위험(tail risk)’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꼬리 위험이란 발생 가능성이 낮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번 위험이 발생하면 큰 영향을 미치는 재료를 뜻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인 수세에 몰려 있다는 점은 또다른 악재다. 뉴욕 증시가 역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것은 바이든 행정부의 돈 풀기가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는데, 이같은 재정 부양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3조500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예산을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하기 위한 수순에 돌입한 상태다. 다만 공화당 일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탄핵까지 주장하고 있어 민주당이 의지대로 강행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마켓워치는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이미 (중동 정세가) 바이든 대통령의 입법 과제 전망을 흐리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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