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이 선제타격? 미친놈”… 北김여정, 반년만 강경 발언 왜

3일 김여정·박정천 등 잇따라 대남 강경 메시지
반년 침묵했으나 서욱 ‘선제타격’ 발언에 과민반응
尹정부 출범 앞두고 기선제압 및 내부결속용 해석
대남 전략적 자산 및 능력 결여로 보기도
  • 등록 2022-04-03 오후 3:42:33

    수정 2022-04-03 오후 9:24:39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북한이 3일 서욱 국방부 장관의 ‘선제타격’ 개념인 사전 원점 정밀타격 발언을 문제삼으며 담화문을 잇따라 공개했다. 특히 반년 넘게 침묵하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미친놈’ ‘쓰레기’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반발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북 대결 구도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사진=연합뉴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담화에서 “남조선 국방부 장관이 선제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광기를 드러냈다”며 “함부로 내뱉은 망언 때문에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위임에 따라 엄중히 경고하겠다”며 이번 담화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중이 담겨있음을 내비쳤다.

박정천 노동당 비서 역시 별도 담화에서 “남조선이 선제타격과 같은 위험한 군사적 행동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대는 가차없이 군사적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 군을 괴멸시키는데 총집중할 것”이라 엄포를 놓았다. 박 노동당 비서는 김 위원장을 제외하고 북한 내 군 서열이 가장 높으며 김 위원장의 ‘입’ 역할을 해온 김 부부장과 같은 날 비슷한 내용의 담화를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북한의 이같은 공격적인 성격의 담화문은 서 국방부 장관의 지난 1일 훈시가 배경이다. 서 장관은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 발사 원점과 지휘·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도 갖추고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이 직접 나서 대남 비난에 나선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남북관계 재설정을 위한 포석으로 본다. 윤 당선인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강 대 강 태세를 예고해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라는 것이다.

남북 대결 구도를 명확히 해 내부 체제결속에 나서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 같은 날 조선중앙통신은 평양 보통강변 주택지구인 일명 ‘경루동’을 시찰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을 보도하며 ‘경제 지도자’로서 면모를 과시했다.

핵무기를 보유한 북한이 한국의 선제타격 발언에 과민반응하는 것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자산과 능력이 결여돼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은 “북한의 이같은 담화는 앞으로 대남 강경 드라이브에 나설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면서도 ”‘최후의 무기’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군에 대한 감시 및 정밀타격 능력을 갖추지 못한 불안감과 열등감을 반영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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