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 가족인 줄”…홍콩 20대 모델 토막살인 전말

홍콩 유명 20대 모델 피살, 시신 훼손돼 발견
현지 경찰, 남편 등 시댁 식구 3명 체포·기소
고급아파트 재산 처리 문제 두고 최근 다툼
“영화 ‘기생충’ 가족 같이 초이에게 기생했다”
  • 등록 2023-03-05 오후 6:31:35

    수정 2023-03-05 오후 6:36:01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홍콩 사회를 발칵 뒤집은 모델 겸 인블루언서 애비 초이(28) 토막 살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전 남편이 초이가 죽으면 재산이 본인 사이 2명의 자녀에게 돌아갈 것을 염두에 두고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진=AP연합뉴스)
지난 달 26일 더스탠더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초이의 전 시댁 식구 3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초이의 전 남편인 알렉스 퀑의 아버지, 어머니, 형 등을 체포했다. 퀑의 아버지와 형은 초이를 살해한 혐의, 어머니는 수사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퀑 역시 전날 경찰에게 붙잡혔다. 퀑은 이날 쾌속정을 타고 홍콩을 빠져나가려다 체포된 것으로 전해진다. 체포 당시 퀑은 400만 홍콩 달러(약 6억7000만원)를 갖고 있었다.

앞서 경찰은 초이가 홍콩 외곽 타이포의 한 시골 주택에서 발견됐고, 그곳에서 전기톱과 고기 분쇄기, 망치, 인체 조직을 담은 냄비 두 개, 얼굴 가리개, 초이의 핸드백 등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냉장고에서는 초이의 다리가 나왔다.

전 시댁 일원 모두가 초이에게 의지해 이러한 사건을 벌인 것을 두고 일부 홍콩 현지 언론들은 부잣집 가정에 가난한 가정이 서서히 잠입하는 2019년 개봉한 한국 영화 ‘기생충’에 비유해 보도하기도 했다. 그들은 초이의 전 시댁이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가족 같이 초이에게 기생했다”고 전했다.

홍콩 언론 더스탠더드에 따르면 1994년생인 초이는 2012년 18살의 나이로 전 남편과 결혼했다. 부유층 출신이었던 초이와는 달리 전남편 퀑의 집안은 경제적으로 빈곤했다. 또한 퀑은 결혼 이후 일을 하지 않고 초이에게 전적으로 경제적 의지를 해왔다.

약 3년간의 결혼생활 끝에 초이와 퀑은 2015년 성격 차이로 이혼했다. 하지만 두 아이 때문에 초이는 옛 시댁 식구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초이는 2016년 홍콩의 유명 면요리 체인 창업자의 아들과 재혼해 두 명의 아이를 더 낳았다. 현 남편과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

퀑은 초이와 이혼 후 지인들에게 투자를 빌미로 귀금속을 팔다가 사기 혐의로 형을 사는 등 순탄치 못한 인생을 살았다. 퀑의 가족도 초이에게 기생하는 삶을 살았다. 퀑의 형은 지난 1월부터 초이의 운전기사로 일했고, 그의 어머니도 초이에게 용돈을 받으며 생활했다.

하지만 세금회피를 위해 전 시아버지 앞으로 명의수탁해두었던 고급아파트 재산처리 문제를 두고 최근 다툼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남편의 형과 전 시어머니도 과거 은행에 파산을 신청하는 등 재정상태가 좋지 않았던 정황도 드러났다.

이에 홍콩 경찰과 언론은 전 남편 일가가 돈을 노리고 초이를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경찰은 120여명이 넘는 경찰력과 포크레인과 불도저 등 중장비를 총동원해 범죄현장과 시신을 유기한 곳으로 추정되는 곳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시신을 온전하게 수습하지 못한 상태다.

경찰은 “희생자와 그의 전 남편 가족이 큰 규모의 금전 문제로 다툼을 벌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시신 일부가 발견된 주택은 최근에 임차됐으며 가구가 배치되지 않은 점을 볼 때 시신을 훼손하기 위한 목적으로 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초이는 프랑스 패션 잡지 로피시엘 인터넷판 표시를 장식하는 등 세계 패션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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