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美 흘러들어간다…줄줄이 금리 올리는 신흥국들(종합)

인도 등 亞 신흥국 줄줄이 금리 인상
美 매파 스탠스에…신흥국 인상 모드
채권 및 주식자금의 미국 이동 '뚜렷'
이번주 태국 등 통화정책회의 '주목'
심상치않은 위기…韓 전염 여부 촉각
  • 등록 2018-06-17 오후 4:16:11

    수정 2018-06-17 오후 4:16:11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의 TV 스크린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기자회견 모습이 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미국이 ‘매의 발톱’을 세우자, 신흥국들이 벌벌 떨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빠르게 올리면서, 아시아 주요 신흥국들도 이에 맞춰 인상에 나서고 있다. 내외 금리 차에 따른 자본 유출 위험과 자국 통화 급락 위험에 급히 대응하는 차원이다. 일부 신흥국들의 위기설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미국 옮겨가는 채권·주식자금

17일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 7~13일(현지시간) 신흥국 채권자금은 8주 연속 순유출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에 따른 경계감에 일부 신흥국의 불안이 전이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다. 북미로 유입된 채권자금(53억달러) 9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북미로 들어간 글로벌 증권자금도 93억달러 규모로 13주 만에 최대 수준을 보였다.

이지현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북미 선호 현상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미국 경기의 회복세가 강하기 때문”이라며 “신흥국 금융시장 불안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외에 아시아 신흥국들도 반응하고 있다.

한국은행 해외경제포커스에 따르면 최근 인도 중앙은행은 4년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6.00%에서 6.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도 루피아 환율이 약세 조짐을 보이자, 미국 연준의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25bp씩 올렸다. 4.25%에서 4.75%까지 인상한 상태다. 페리 와르지요 총재는 “환율 안정을 도모하고 미국에 대응하는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중앙은행도 지난달 10일 기준금리를 25bp 인상(3.00→3.25%)했다.

심상치않은 글로벌 신흥국 위기

아시아 신흥국들이 갑자기 인상 모드로 접어든 것은 미국 영향이 가장 크다. 연준이 단기적으로 빠른 인상에 나설 것임을 천명하면서, 금리 차가 벌어질 조짐이기 때문이다. 요즘 채권 및 주식자금이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이유다.

이번주에도 아시아 신흥국들이 줄줄이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귀추가 주목된다. 오는 20일 태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이튿날 대만과 필리핀도 회의를 개최한다. 아시아 외에 브라질 멕시코 헝가리 등 다른 대륙의 신흥국들도 잇따라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한은 관계자는 “대외 여건 변화에 따라 (아시아 신흥국들이)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의 전염 가능성도 주목된다. 아르헨티나, 터키, 브라질 등의 금융위기 조짐이 가까운 아시아까지 번질 경우 우리나라도 영향권에 들 수 있어서다. 20년 전 외환위기 ‘트라우마’도 동남아시아에서부터 시작됐다.

정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개별 신흥국의 위기가 국내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신흥국 위기가 주변국으로 전염될 경우 국내 경제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한은 역시 미국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기조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금융시장의 진단이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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