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심각' 상향에 코스피, 2%대 급락 출발..2110선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24일 코스피 지수가 2% 넘게 하락 출발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600여명을 넘어서고, 전날 감염병 위기 경고 단계 역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라가는 등 코로나19 확산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초반 매도에 나선 외국인과 개인이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오전 9시 9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7%(44.86포인트) 내린 2117.98을 가리키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1000명 이하를 유지하며 다소 주춤해졌으나 한국 등 주변국의 확산세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하락하며 마감하기도 했다. 특히 같은 날 미국의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1.917%로 사상 최저(국채가격 급등)를 기록하는 등 위험자산 회피 심리 역시 커진 상태다.

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개인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이 526억원을, 개인이 283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는 가운데 기관은 홀로 801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기관 중에서는 연기금이 265억원, 금융투자가 418억원, 투신이 94억원 등 매수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종이목재가 2%대, 음식료품이 1% 미만 오르는 것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내리고 있다. 의료정밀, 운수장비, 건설업, 의약품, 화학, 제조업 등이 2%대 내리고 있으며 금융업,통신업, 서비스업 등도 1% 넘게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전부 파란 불을 켰다.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모두 2%대 하락 중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SDI(006400)는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NAVER(035420), LG화학(051910), 현대차(005380), 셀트리온(068270) 등도 모두 2% 내외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인한 백신, 손 소독제 관련주 등이 눈에 띈다. 백신 개발 업체인 진원생명과학(011000)이 20%대 오르고 있으며, 손 소독제의 원료로 쓰이는 에탄올을 제조하는 MH에탄올(023150)이 19%대 상승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