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보당국 "北, 핵탄두·핵시설 은폐시도"…비핵화 진정성에 의문

WP·NBC "美정보당국, 北에 영변 外 핵시설 다수 보유 추정"
"북미정상회담 후에도 농축 우라늄 생산 늘려"
"비핵화 피하고 이득 극대화하려는 시도"
  • 등록 2018-07-01 오후 4:01:46

    수정 2018-07-01 오후 4:05:51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에 대해 북미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음에도, 뒤로는 핵탄두 및 핵시설 은폐를 시도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비핵화를 회피하는 한편, 미국을 안심시킨 뒤 더 많은 이득을 얻어내려는 의도라고 미국 정보당국은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와 NBC방송 등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정부 관료들을 인용, 북한이 최근 수개월 동안 여러 비밀 핵시설에서 핵무기 제조를 위한 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려왔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작업은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미국과 외교 관계를 구축한 뒤에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성과에 대한 확신이나 “더이상 북한의 위협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호언장담에도,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것인지 여전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보당국은 이미 알려진 영변 핵시설 외에도 최소 1개 이상의 비밀 핵시설이 북한 내에 존재한다고 결론지었다. 미국 정보당국은 또 지난 2010년부터 강성에도 비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곳의 농축 규모를 영변의 2배로 추정하고 있다. 아울러 북한이 약 65개의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는 북한이 주장한 것보다 많은 양이다. 미국으로부터 더 많은 이득을 끌어내기 위한 의도라고 정보당국은 평가했다.

미국 국방정보국(DIA)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새롭게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 나서는 대신 핵탄두 및 핵시서 은폐를 모색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행했다. DIA는 보고서에 북한이 미국을 속이고 핵탄두와 미사일, 핵개발 관련 시설의 수를 줄이려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기재했다. 북한의 비핵화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이다. N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정보기관은 북한에 더 많은 핵시설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보기관의 한 관계자는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 약속에 진정성을 보이더라도 미국이 ‘북한 핵 위협이 사라졌다’고 말할 단계가 될 때까지 수년 간의 작업과 전례 없는 국외 전문가들의 점검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시설과 핵무기, 핵미사일 수를 속이려고 하지만 우리(미국 정보기관)는 이미 이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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