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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우울증이나 공황장애가 심각한 질병으로 여겨지고, 정신과 치료가 꽤 대중화된 시대임에도 바쁘다는 핑계로 참고 견디거나 주변의 눈치가 보인다는 이유로 치료하는 것을 미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출신인 문우리(36) 포티파이(40FY) 대표는 이런 사람들을 위해 ‘정신과로 향하는 문턱을 낮추고 싶어’ 포티파이를 창업했다. 임상심리 전문가 3명, IT 전문가 2명, 기획·마케팅 2명과 팀을 꾸렸고, 지난1월 맞춤형 온라인 마음관리 프로그램 ‘마인들(MINDLE)’을 출시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정신과 방문 환자 수는 213만명인데, 정신과 전문의는 3000명 수준에 불과하다. 정신과 평균 진료시간은 불과 10~15분 남짓. 밀린 환자들을 소화하기 위해선 대부분 약물 처방 위주로 진료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마인들은 엄격이, 물렁이, 고독이, 콩콩이, 버럭이 등 캐릭터로 만들어진 다섯 가지 유형으로 성향을 분석해 온라인 진단을 시작한다. 남들이 좋다면 다 좋은 곰은 물렁이고, 활화산처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사자는 버럭이인 식이다. 혈액형별 심리테스트나 요즘 유행하는 MBTI 검사 같은 느낌이어서 친숙하다. 성격유형을 확인하고 나면 온라인 1대1 상담은 물론 비슷한 성향끼리 모이는 그룹치료도 병행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영업·서비스·육체노동 등 직군별 맞춤형 솔루션을 몇 주차 또는 몇 개월 단위의 프로그램으로 제공하기에 기업들이 직원 스트레스를 관리하는데도 좋다.
시간적인 면에서도 마인들은 1분 단위부터 몇 시간까지 관리할 수 있다. 문 대표는 “정신과 방문이 어려우셨던 분들이라면 주저 없이 마인들을 켜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