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중공업, 해마다 술자리 사건 '곤혹'…또 성추행 논란

  • 등록 2017-11-05 오후 2:06:39

    수정 2017-11-06 오전 12:28:39

[이데일리 남궁민관 이재운 기자] 현대중공업(009540) 사내 술자리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지만, 최근 몇년간 술자리에서의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던 데다 올해 또 다시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대내외적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A상무가 최근 술자리에서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발생 직후 사측은 이를 인지하고 징계위원회 회부를 위한 절차에 돌입했으며, 이 과정 중 해당 임원은 스스로 사직서를 제출, 퇴사했다. 피해 여직원은 심리적 안정을 위한 유급휴가 기간을 가진 후 희망하는 다른 계열회사로 자리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현대중공업 측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하게 생각하며 향후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교육 등을 재점검할 계획”이라며 “회사는 사건 발생 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상황을 처리했으며, 해당 사업본부는 정기 교육과 별개로 특별 성희롱 방지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매년 술자리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들로 곤혹을 치러왔다. 지난 2014년 11월 현대중공업 운영지원부 B상무는 회식 후 노래방을 찾은 자리에서 여사원에게 술을 따르게 하고 포옹을 하는 등 성추행을 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노조는 사건 발생 직후 조사를 진행했으며, 해당 임원은 사건발생 5일만에 운영지원부 전 부서원이 모인 자리에서 공개 사과를 하고 노조 명예평등감독관으로부터 성희롱 예방 교육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전산실 C상무가 여직원에게 코로 소주 흡입을 강요한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인사위원회를 통해 C상무는 징계를 받았으며, 피해 여직원은 같은해 말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에는 서울 종로에서 건설장비 부문 직원 간 술을 마시다가 서로 폭행을 해 불구속 기소됐다는 소식이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대중공업 노조 자유게시판에는 성추행과 관련 제보성 게시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와 있는 상황으로, 내부에서도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조선업체들은 산업의 특성상 남성 직원들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상대적으로 사내 성추행과 같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가 다른 업종 대비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실제로 동종업계 주요 업체들인 삼성중공업(010140)이나 대우조선해양(042660)의 경우 대외적으로 이같은 문제들이 불거진 적은 없었다. 현대중공업을 둘러싼 잦은 잡음에 더욱 이목이 쏠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윤리경영 관련 홈페이지를 별도로 운영하며 본사 및 협렵회사의 비리 척결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홍보하고 있으며, 이중 직장내 성희롱 방지에 대한 교육훈련도 매년 전개하고 있다. 노조의 추천을 받아 명예평등감독관도 현장에서 활동 중이다.

지난 2014년 11월 현대중공업 사내에서 성추행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노조 게시판에 올라온 만평.현대중공업 노조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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