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산재평가에 나서는 건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에 따라 자산 장부가액을 현실화하고, 재무건전성을 높이려는 것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자산재평가로 기업가치 자체가 바뀌는 게 아닌 만큼 투자하는 데 있어선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토지나 건물 혹은 공장 설비 등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결정한 코스닥 상장기업은 20여 곳에 이른다.
플렉스컴(065270)을 비롯해 스멕스(060910), 팬엔터테인먼트(068050), 아이씨코리아(068940), 신양(086830), 매커스(093520), 미래컴퍼니(049950), 한국정보공학(039740), 오성엘에스티(052420), HRS(036640), 코위버(056360), 인터엠(017250) 등이 최근 이런 공시를 냈다.
기업 입장에선 별다른 노력 없이 재평가만을 통해 보유한 토지나 건물의 자산가치를 늘린다는 점에서 나쁠 게 없다. 또,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줄이고 차입 여건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자산재평가 시행이 기업가치 자체를 바꾸는 건 아니지만, 부채비율이 낮아지고 재무건전성은 높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이유로 자산재평가를 결정하거나, 재평가 결과 자산이 많이 늘어난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는 일도 적지 않다. 물론 최근엔 그런 사례가 많이 줄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가가 펄펄 날던 기업이 제법 있었다. 미래산업(025560), 웨스테이트(016140), 우방랜드(084680)(옛 C&우방랜드) 등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업의 본질가치가 변한 것은 없기 때문에 자산재평가 종목이 급등하더라도 금방 추종매수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일부 기업의 경우 일부러 토지 등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자산을 늘리는 경우가 있다"면서 "주가는 자산가치보다는 수익전망 등이 좌우하는 만큼 자산재평가와 주가 움직임을 연관짓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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