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인질극 40대男, 총구 몸에 겨누고 경찰과 밤샘 대치

  • 등록 2017-07-05 오전 9:08:47

    수정 2017-07-05 오전 9:08:4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경남 합천에서 엽총을 든 40대 남성이 14시간 가량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40)씨는 5일 오전 합천군 황매산 터널 주변 트럭 안에서 경찰과 대치 상태다.

전날 오후 5시께부터 대치를 벌인 A씨는 초등생 아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가 오후 10시20분께 풀어줬다.

A씨는 대치하면서 경찰과 소방차를 향해 소지하고 있던 엽총 7~8발 정도를 쐈으며, 자신의 발과 엽총의 방아쇠를 연결하고 총구는 몸을 향하도록 한 상태에서 잠이 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어머니와 전처, 아들이 경찰 보호 아래 현장에 대기하면서 전화와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해 설득을 진행했다. 그러나 A씨는 전처를 직접 만나게 해달라는 요구만 반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 합천에서 ‘엽총 인질극’을 벌인 40대가 밤새 경찰과 대치 중이다. 경찰이 5일 오전 합천군 황매산 터널 주변에서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장에는 경찰특공대도 투입돼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30분께 고성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전처와 전화로 다툰 뒤 학교에 있던 아들을 데리고 나왔다. 이어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진주의 한 지구대에 보관하고 있던 엽총을 출고해 합천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A씨는 유해조수포획단으로 활동하고 있고 엽총을 소유할 수 있었으며,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유해 조수 구제기간이기 때문에 총기 입·출고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5일 오전 현재 황매산 터널 주변에서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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