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개별 면담이 마무리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이끌 차기 의장이 이르면 이달중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간 2파전으로 굳혀지고 있지만 재닛 옐런 현 연준 의장과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도 경합을 벌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6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현재 진행중인 연준 차기 의장 인선작업을 전망하면서 44% 정도의 확률로 워시 전 이사가 가장 유력한 차기 의장 후보라고 평가했다.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먼저 개별 면담을 가지면서 시장 관심을 모았던 인물로 상대적으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성향을 지닌 인물로 통한다. 최근 노무라증권도 그의 지명 확률을 40%까지 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제롬 파월 이사는 31% 정도의 확률로 지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통화정책 기조로 보면 상대적으로 옐런 의장과 비슷한 성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3월 블룸버그가 30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파월 이사가 평균적인 연준 정책자들보다 비둘기파 성향을 지닌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12년 그는 사석에서 3차 양적완화(QE)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냈지만 결국 벤 버냉키 당시 의장의 정책에 손을 들어줬다.
다만 지난 2010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 강화를 위해 도입된 도드 프랭크 법안에 찬성한 바 있어 규제 완화를 앞세우는 트럼프 행정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이밖에 테일러 준칙을 만든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이코노미스트와 존 앨리슨 전 BB&T뱅크 최고경영자(CEO), 로렌스 린제이 전 연준 이사,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도 와일드카드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