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제한 양적완화와 회사채 매입 등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책을 다시 내놓은 데 대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이 안정되지 않는 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진정되지 않아서라는 해석이다.
연준은 23일(현지시각) 연준은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하는 양적완화(QE) 정책을 사실상 무제한 실행하기로 했다. 회사채 시장을 중심으로 기업과 가계 신용을 지원하는 신규 대책도 내놨다. 그러나 이날 미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582.05포인트(3.04%) 하락한 18591.93에 거래를 마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67.52포인트(2.93%), 18.84포인트(0.27%) 내린 2237.40, 6860.67에 마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무제한 달러 찍어내기 정책 발표에도 미국 주식시장이 여전히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상원에서 부양책 패키지 법안 절차 투표가 부결됐기 때문이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코로나19발(發) 경제 충격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은 신용 리스크 확산 방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고 이는 시차를 두고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변수는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세로 귀결된다”고 전망했다. 어떠한 금융시장 안정대책도 궁극적인 해결이 아니란 셈이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다소 축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미국 주식시장 하락세에도 변동성은 다소 축소되고 있다”며 “안심하긴 이르지만 달러화 강세 현상도 숨 고르기에 진입했다”고 전했다.